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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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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美 시장 죽이고 있어”…트럼프 ‘호주 관세면제’ 없던일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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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제품(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는 관세 면제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2기의 무역정책을 진두지휘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11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나바로 고문은 인터뷰에서 “호주는 우리의 알루미늄 시장을 죽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황금기였던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주 알루미늄 대기업들의 최대주주가 중국"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이후 호주는 우리 시장에 공급을 쏟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알루미늄 산업 가동률은 50%인 반면 호주는 90%에 달한다"고 했다.


나바로 고문의 이같은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통화했다고 발표한 이후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 앨버니지 총리와 통화를 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점을 크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가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상대방이라면서 “그 이유는 호주가 (미국산) 비행기를 많이 사기 때문이다. 호주는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비행기가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점을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앨버니지 총리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앨버니지 총리에 대해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에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호주는 당시에도 미국과 협상을 거쳐 해당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낸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호주가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유일한 예외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나바로 고문의 발언은 관세를 면제받으려는 앨버니지 총리의 노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주는 대미 철강 수출량이 많지 않아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알루미늄은 호주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지만 지난해 대미 수출비중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주 철강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30%에 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돌연 철회할 경우 면제를 확보하려는 다른 나라들의 노력들도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일본을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요청했다"며 “일본으로서는 이번 관세 조치의 내용과 영향을 충분히 조사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확실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관세 조치 발효일인 다음 달 12일까지 대미 협의를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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