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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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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은행장 만나 “CEO 선임과정 아쉬워...지배구조 선진화 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9 10:34
발언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은행장들과 만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적정성 관리와 지배구조 선진화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주주환원 확대 등 은행권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자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은행의 재무건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하므로 손실흡수 능력 확보 등 자본적정성 관리와 자율적인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추를 적절하게 맞춰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배구조 선진화와 관련해 지배구조 모범관행 도입,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최근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 논란과 이사회 견제기능 미흡 사례 등을 볼 때 실제 운영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은행들이 각 특성에 맞는 건전하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정착에 더욱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중장기적으로 자산·상품 쏠림으로 인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금리 인하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가계부채 쏠림이 우려됐으나 은행권의 자율적인 관리 노력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올해도 가계부채가 명목 경제성장률(3.8%) 이내로 관리되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상환능력 심사 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경영진의 단기 실적주의에 따른 밀어내기식 영업 관행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 쏠림이 금융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만큼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마련 중인 개선방안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도 당부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직문화 쇄신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사고와 관련 “최근까지도 고위 경영진이 연루되는 등 대형 금융사고 재발을 목도하면서 내부통제의 질적 개선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며 “조직문화를 과감히 쇄신하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구현하는 한편 빠른 기술 발전으로 점증하고 있는 정보기술(IT) 리스크 관리에도 경영진 여러분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차질 없는 자금 공급도 당부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등으로 1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지속했지만, 자금중개자로서 은행권 역할을 감안해 앞으로도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 원장은 “고령화에 대비한 국민 자산 형성 지원, 신(新)성장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과 인프라 구축 해외 진출,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확대 등에 있어 치열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금감원도 은행 산업이 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이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끄는 중추적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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