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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
증권가가 오랜만에 두산에너빌리티에 일제히 환호성을 보냈다. 무려 18년 만의 일이다.
20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달들어 리포트를 발간한 6개 증권사 모두 두산에너빌리티 목표가를 상향했다. 2개 증권사 이상이 리포트를 발간했던걸 기준으로 한다면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처음이며,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이후로는 처음이다. 2007년 10월 4개 증권사(신규 목표가 제시 제외)가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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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간 2016년 5월 한국투자증권만 리포트를 발행하면서 목표가를 상향한 바 있다. 또한 2016년 8월에도 많은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했으나 IBK가 목표가를 유지하며 5곳 중 4곳만 목표가를 높이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증권사가 모두 목표를 높히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게다가 20년 가까이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현재 밸류에이션 대비 모멘텀이 상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권사들이 목표가 올린 배경은?
1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1만7600원 대비 70%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증권사 연구원들은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핵심인 천연가스와 원자력 익스포져를 가진 업체로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해 대형원전, SMR, 가스터빈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가스터빈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북미와 유럽 같은 엄격한 기준의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유틸리티 회사들은 재생에너지만이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발전원"이라며 “신규 가스발전은 최소 2030년 이후에나 상업운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에너빌리티 부문은 신한울 3,4호기 및 가스터빈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다. 또한 체코 원전 관련 수주도 기대된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에너빌리티 부문 매출액은 7조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349억원으로 37.4% 증가할 것"이라며 “신한울 3,4호기와 가스터빈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코 원전 관련 수주가 2025년 하반기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 신규 수주는 2024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테라파워까지 잠재 고객사로 확보했고 생산능력 증설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와 웨스팅하우스의 일부 주기기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수주는 11조1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외에도 풍력과 열병합 에너지 분야도 기대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해상풍력 고정식 입찰에서 야월해상풍력이 낙찰되었고 향후 8MW 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김포열병합을 시작으로 발전자회사들과 여러 공급계약 및 서비스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11월 150MW급 7F 클래스 케이싱 교체 사업을 수주하며 AS 시장에도 진출했다"며 “북미에서 650기 이상이 가동되고 있어 국내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