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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한화생명이 보험 업종 경쟁 심화와 경제성장률 둔화를 비롯한 악재를 뚫고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향후에도 보험과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2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이 7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품과 채널을 비롯한 영역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원동력으로 지목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라이프랩·피플라이프를 포함한 보험설계사(FP)수는 3만1005명으로 3833명 많아졌다. 13·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각각 89.9%, 63.8%로 개선됐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조8557억원으로 18%, 보장성 APE(3조1232억원)의 경우 28% 가량 늘어났다. '더 시그니처 암보험'과 'H10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상품을 출시하면서 거둔 성과다.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123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2년 연속 2조원을 상회했다. 신계약 CSM 내 일반보장의 비중이 48%에서 73%로 상승한 것도 특징이다.
보유계약 CSM은 9조1091억원으로 나타났다. 경험조정과 CSM 상각에도 경상 CSM이 9조7000억원을 넘겼으나, 부채할인을 비롯한 비경상적 요소가 작용한 까닭이다.
한화생명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8660억원이라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3820억원)·한화생명금융서비스(1519억원)·베트남 법인(450억원) 등 주요 자회사들이 선전한 영향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3년 흑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는 전년 대비 순이익 124% 급증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향후에도 고능률 FP 조직과 디지털 인프라를 앞세워 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으로 개편되는 보험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다진다는 목표다.
보험손익은 1조원 이상의 상각익을 토대로 5063억원을 시현했다. 발생사고부채(IBNR) 관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6360억원 규모다.
이자 배당과 전략적 자산운용에 힘입어 투자손익은 3906억원을 시현했다. 한화생명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채권과 해외 증권 등 안정적 금리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한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59%로 부채 부담금리를 상회했다. 향후에도 자산 포트폴리오별 수익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투자손익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4분기말 예상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는 165%로 전분기 대비 소폭 높아졌다. 자산 듀레이션은 11.11년, 부채 듀레이션은 10.50년, 듀레이션 갭은 0.26년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올해 밸류체인 전반의 역량을 끌어올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제 및 시장 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견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3만6000명 이상의 조직 규모 △일반보장 APE 15% 이상 성장 △신계약 CSM 2조원 이상 유입 △보유계약 CSM 9조6000억원 이상 확보 △170%를 넘는 킥스도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도개선 방안 등을 당국에 건의하고, 해약환급준비금 개선 및 당기순이익 향상을 지속한다. 보완자본 발행한도는 3조5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신계약 CSM 2조원을 또다시 넘기고, CSM 배수도 9 이상이 타겟"이라며 “향후 킥스 목표는 170~180%로 잡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전 영역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혁신으로 보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