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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CI
금양은 최근 2년간 회계감사 때마다 문제가 발생했다. 작년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란 꼬리표가 달렸다. 올해는 큰 폭의 적자, 급등한 부채비율, 채무상계 출자, 미지급금 등의 다양한 이슈가 산적해있어 험난한 감사가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22년 회계연도 관련 사업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고, 사업보고서가 재작성됐다. 23년 회계연도 관련 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을 뿐더러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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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안타증권
삼일회계법인은 “23년 60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기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882억원만큼 더 많다"면서 “이러한 사항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미는 회계법인은 금양이 1년 이상 운영될지 여부에 의구심을 표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자금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한다. 공교롭게도 금양은 계속기업 가정이 흔들린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증권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관한 사항 공시 기준)
게다가 2년 연속 내부회계관리제도 부적정 의견을 받기도 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미비하다면 재무제표(F/S)의 왜곡을 초래할 개연성이 있음을 함의한다. 특히 손익계산서 상의 최상단에 계상된 매출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일은 “수익인식 및 매출거래처의 주요 정보 검토에 대한 통제가 평가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계적인 이슈가 자주 발생할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초적인 정보에서부터 의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어려워진 이유도 회계 이슈와 무관치 않다. 일반 투자자 보호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에서 금감원이 유증의 효력을 무적정 인정하기 쉽지 않다.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미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신고서가 제지된 배경으로는 작년 3월 과거 2개년 사업보고서 재작성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4년 결산 사업보고서 감사 결과 공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계속사업 불확실성이 언급될 가능성을 관측하기도 했다. ▲500%가 넘는 부채비율 ▲높은 단기차입금 의존도 ▲3분기 말 기준 1000억이 넘는 적자 등이 원인이다.
금양의 부채비율은 상당하다. 금양은 류광지 회장의 금양 주식 증여 후 단기차입금 상계란 카드를 통해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1285%였던 부채비율을 579%로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여전히 절대 수준이 상당하다.
박도휘 삼정KPMG 책임연구원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부채비율이 300%일 경우 금융비용이 순이익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부채비율 400% 이상의 기업은 고위험 기업으로 분류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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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금양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52.5%다. 차입금의존도가 30%만 되어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금양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만 고려해도 50%를 웃돈다. 류 회장의 차입금 상계를 고려하더라도 28%에 이른다.
차입은 크게 늘었으나 공장 신축 관련해 지급하지 못하는 금액은 급증하고 있다. 2022년말 76억이었던 단기미지급금은 2023년말 675억원, 지난해 3분기 말 3840억원까지 급증했다. 2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50배가 증가한 것이다.
고 연구원은 “2차 전지 공장 신축 관련 자금 등은 미지급금으로 분류된다"면서 “공장 신축 관련 자금 외에도 단기 차입금 수준도 매우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부담이 있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해결 가능하다. 영업활동에서 잉여현금이 확보된다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금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금양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금양은 연결기준 1520억원의 매출과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3분기 말 기준 1165억원의 매출과 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결국 자금 조달은 기존 발포제 사업 등에서 이익 개선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순부채 대비 이익 트렌드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금번 사업보고서에서 금양의 감사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