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올해 대비 39% ↓
19개월째 상승중인 수도권 전셋값에 기름 부을 것
“공급 확대는 불가능…혜택 통해 수요 분산시켜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김다니엘 기자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셋값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민 주거비 부담이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부동산R114 랩스에 따르면 2026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6만9642가구로 올해(11만3465가구) 대비 38.6% 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0만가구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2015년(9만2640) 이후 약 11년만이다.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을 최근 10년간 연평균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도권 입주물량은 14만4977가구로, 내년 물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감소폭이 가장 컷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3만1300가구에서 내년 7768가구로 무려 75.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만1838가구에서 4만9035가구(-20.7%)로, 인천은 2만327가구→1만2839가구(-36.84%)로 줄어든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것은 최근 3년간 아파트 착공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주택 인허가에서 착공까지는 1~2년, 착공에서 준공까지는 2~3년이 소요된다. 때문에 착공 물량 감소 여파는 몇년 후 입주 물량 변화를 통해 본격화된다는 해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58만4000가구였던 주택 착공 물량은 이듬해 34.4% 감소한 38만3404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보다 더 감소한 24만2188가구가 착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어느 정도 늘어난 30만5331가구가 착공했지만,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주택 착공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그래도 현재 수도권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3년 8월 0.06% 오르며 상승전환한 이후 이달까지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4.83%였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1월 0.09%↑·2월 0.07%↑)도 계속되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예전부터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다. 3기 신도시 입주 또한 한참 남았기 때문에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비아파트 공급 또한 전세사기 여파로 막혀있어서 불안심리가 커지면 전셋값에 이어 매매가격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셋값 폭등을 방지할 유일한 방법은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라며 “지방 주택 매매시 5년간 양도세 혹은 취득세 면제, 아니면 더 큰 혜택을 통해 서울로 몰리는 똘똘한 한 채 수요를 지방으로 돌리는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