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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최대주주가 된 가운데, 높은 프리미엄을 극복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높은 인수가격과 그룹의 재무 부담이 겹치면서 이번 투자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의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를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에 2124억원에 양도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주식 28.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이 기존 보유했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합쳐 총 54.7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본격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명소노는 앞서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취득했고, 남은 11%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유럽,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양사 합병 시 '제2의 아시아나 항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대명소노는 양 사의 합병을 공식화한 상태다. 더불어 대명소노가 영위하는 호텔·리조트업과도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대명소노, 높은 인수가격 부담…재무 건전성 시험대
우려되는 것은 '승자의 저주'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승자의 저주란 기업 인수 시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한 후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당장 최근에 있던 티웨이홀딩스 인수가 문제로 꼽힌다. 주식가치로 계산된 시장가치 평가 기준상으로 티웨이홀딩스의 1주당 기준시가는 772원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경영권과 티웨이항공 지분가치 등 프리미엄이 더해져 4776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최근 2년 내 국내 유사 M&A 사례 중 두 번째로 높은 프리미엄이다. 대명소노 입장에서는 시총 800억원대의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124억원에 사들이게 된 것이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의 재무여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항공업과 호텔업 특성상 당장 이익이 나기 어렵고 상당한 재무여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환율, 유가, 정치 등 여러 외부요인으로 인해 손익이 불안정하고 이벤트 리스크에 취약해서다. 게다가 항공기 구입, 호텔 건설 등으로 사업 초기 현금 유출이 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까지 영향이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업계 1위 대한항공의 경우 3만원대였던 주가가 코로나19 초기 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부채비율도 한때 600%에 달했다. 단 대한항공은 화물운송 사업과 정부 지원 등으로 금방 주가와 수익이 회복됐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현재까지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당장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이 2023년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진에어·제주항공은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나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343%, 391%를 기록 중이다. 동 시기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774%에 달한다.
티웨이항공과 시너지 기대…재무 리스크가 관건
결국 항공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계열사를 뒷받침해야 할 대명소노그룹의 재무능력이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 역시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우선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585%에 달한다. 동 시기 보유 현금성자산은 4922억원이었으나, 최근 티웨이홀딩스 지분 인수(2124억원) 및 작년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133억원)에 들인 금액을 감안할 시 상당 부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티웨이항공 지분을 보유하는 대명소노시즌은 실적 부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장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4년은 흑자전환했지만 7억원 규모에 그쳤다. 그마저도 당기순이익은 적자(-104억원)였다. 매출도 △2022년 1710억원 △2023년 1599억원 △2024년 1335억원으로 감소세다.
이에 당장 항공기 확충, 기체 도색 등 초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시점에서 재무적 여력이 부족한 대명소노그룹 및 티웨이항공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대명소노그룹이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티웨이항공과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 간의 시너지를 실현하고, 항공업 확장 과정에서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투자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추세다. 올해 들어 티웨이항공에 대한 보고서를 낸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양사 모두 투자의견을 '유지(HOLD)'로 냈으며, 목표주가를 3500~3700원으로 평가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운항 증가, A333 간선 투입에 따른 공급력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하나, 비용 부담 계속되며 영업손실을 전망한다"며 “유럽 노선은 외항사와의 경쟁도 심해 수익성 확보 및 안정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