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아랫줄 왼쪽에서 일곱번째)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아래 왼쪽 여덟번째), 증권사 CEO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24개 주요 증권사 CEO들이 참석해 증권산업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은행산업이 안정적으로 물을 제공하는 '견고한 댐'이라면 증권산업은 물길을 만들어가는 '혁신의 격류'가 돼야 한다"며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신 산업분야 발굴, 투자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등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도 관계부처와 함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도 말했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증권사는 자본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열세에 있다"며 “고부가가치 IB 업무역량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도 협회 차원에서 업계의 의견을 금융당국에 적극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 회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와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을 늘려서 투자 여력을 키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종합투자계좌(IMA)·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 등을 실효성 있게 설계하고 법인 지급결제 등 기업 금융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증권사가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전성·유동성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밸류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의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증권사 업무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앞으로 재개될 공매도에 대해서는 투명한 공매도 관리·감독 체계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