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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 마디에 출렁이는 비트코인…안정화 관건은 ‘크립토 서밋’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05 14:06

2월 말 7만9000달러까지 하락, 3월 초 다시 반등
트럼프 발언에 9만5000달러 급등 후 재차 하락
7일 크립토 서밋서 정책 방향 공개…시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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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비트코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전략자산 비축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가격은 관세 정책 강화 소식으로 다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오는 7일 '크립토 서밋'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8만7000달러대 초반에 거래 중이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 시세는 1억3000만원대다.


최근 비트코인은 급격한 시세 변동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21일경 9만9000달러에 위치했지만 지난주(2월 24~28일) 하락세가 계속돼 7만9000달러까지 내렸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2월에만 23%가량 하락했다. 2월 하락폭은 지난 2022년 6월(약 -36%)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익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한 관세 정책에 대한 발언이 화근이었다. 24일 밤 미국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관세를, 27일 밤에는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와 함께 각종 소비자 지수 하락,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마저 벌어지자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비트코인 투자 심리도 저하했다.


그러나 3월이 시작되자마자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에 대해 다시금 전략자산으로서의 비축 의지를 밝히면서 상승세를 탄 것이다. 더불어 곧 가상자산 정책에 관해 중대 발표가 있으리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투심을 부추겼다. 이에 8만달러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다시 급등, 일시적으로 9만500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중대 발표'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실행 소식이었음이 밝혀졌으며, 이에 4일 비트코인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8만5000달러를 밑돌았다. 현재 비트코인은 바닥을 치고 소폭 반등한 상태다.


결국 3월에도 별다른 호재가 없으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는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전략자산 비축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품이 상당 부분 껴 있어서다. 스탠다드차타드(SC)에서는 비트코인의 단기 주요 지지선으로 6만9000~7만6500달러선을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도이체방크의 마리옹 라부르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구매할 가상자산 규모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정보 부족, 그리고 기대치와 현실이 맞지 않을 경우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이 구체화하는 과정도 변수가 많다. 해당 정책이 현실화되려면 자산 매입과 관리 방안을 포함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예산안 통과 등 절차를 고려할 때 즉시 실현되기 어렵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행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진행될지, 의회를 통한 입법 과정으로 진행될 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단기 최대 변수는 오는 7일 예정된 '크립토 서밋'이다. 이는 미국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창업자, 최고경영자(CEO),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여는 세미나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가상자산 정책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따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트럼프와 미국 연방정부의 메시지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고, 현재 캐시앤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많이 빠져 있어서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크립토 서밋에서 나올 메시지에 따라서도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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