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림
소외주 취급을 받았던 방림이 자기주식의 취득과 소각을 반복하면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구미 공장 부지 매각과 관련해 구미시와 MOU를 체결하면서 이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방림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규모(132만8021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취득이 시작되며 종료일은 이달 21일이다.
지난달 7일에는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도 했다. 방림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월 31일까지 취득한 자기주식 211만1932주(90억원 규모)를 소각한 바 있다.
방림 관계자는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방림은 소외주였다. 1962년 12월 설립된 방림은 면·방직업을 1989년 상장했다. 면방산업(원면 등 단섬유를 원료로 직물을 제조하여, 섬유제품 제조업계에 공급하는 산업)만 영위했다.
신사업 진출 역시 거의 없었다. 2007년 자회사 실버프리를 통해 노인 양로 복지시설 운영업에 진출하기만 했을 뿐이다.
그리고 회사 자금으로 상장 주식을 샀으나 큰 재미를 못 보기도 했다. 2009년 7억9400만원에 매입한 SGC에너지는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이 3억23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60% 손실이다.
그 외 많은 종목에서 손실을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 35% △제넥신 84% △한독 66% △호텔신라 50% △LG화학 69%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제넥신은 10년을 보유했으나 84% 손실이라는 결과물만 남았다.
사업적으로나 투자적으로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작전세력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지난 23년 6월 14일 방림은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동일금속 등과 함께 나란히 하한가를 맞았는데 당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에 이은 제2의 주가 조작 사태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잇따른 주주친화적 행보, 방림의 숨은 매력 '유형 자산'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그간 주목받았던 유형자산의 처분이익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림은 유형자산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방림은 매력적인 토지를 상당히 많이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21년 5월까지 총 18건의 토지 매각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113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모든 매각에서 수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55-5 일대에 보유 중인 1만5482㎡ 부동산 △ 경북 구미시 1공단에 12만9626㎡의 토지 △경기도 안산에 보유한 토지 2만730㎡ 중 원곡동 953-5 용지(988㎡) 모두 장부가보다 가치가 한참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경북 구미 1공단 토지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림 관계자는 “구미시와 MOU를 맺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차익으로 세전 400억원, 세후 3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그는 “구미 부지와 관련해 현재 170억이 장부가로 잡혀 있는데 만약 계획대로 매각을 하게 된다면 세전 처분이익은 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