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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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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시작됐다”는데…관세 속 ‘S공포’에 미국증시는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09 12:05
US-MARKETS-NYSE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 의화 상·하원 합동 연설을 통해 '미국의 황금기'를 거듭 선언했지만 정작 미국 증시는 주춤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위험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는 와중에 이번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단기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5770.20에 거래를 마감했다. 3주 연속 하락한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이다. 지난 7일 장 초반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5666.29까지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변동성 또한 증폭되고 있다. S&P500지수는 6일 거래일 연속으로 위아래로 1% 넘게 움직였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극도의 혼란이 빚어졌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9일 전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종가 기준 작년 12월 16일)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지수'는 지난 3주간 12% 넘게 급락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공개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들로 지목되고 있다.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정점에 이르는 당시 '바보들의 베팅'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대 제러미 시겔 교수는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이) 협상을 위한 전략인지 우리는 모르지만 과도한 낙관론에 빠졌던 증시는 더 큰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텔레메트리의 토마스 손톤 창립자는 “지금은 정말 어려운 시장"이라며 “투자자들은 아직도 매수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앞다퉈 탈출해 매수세가 없을 때 좋은 바닥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가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향후 6개월 동안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절반을 넘은 반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비중은 20%를 넘지 못했다.


월가에서는 연초의 낙관론을 재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연말 S&P500 지수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1월초 '약 13% 상승'에서 현재 '약 10% 상승'으로 낮아졌다.


올해 증시 하락을 예측했던 스티플 니콜라스의 배리 바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 첫해에 대한 낙관적인 해석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교란자이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기존 질서를 파괴하기 때문에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미국 증시가 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관세로 인해 약간의 소란이 일어나겠지만 괜찮다"며 “(소란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지난 6일엔 백악관 집무실에서 '왜 증시가 관세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들 다수는 글로벌리스트 나라들과 기업들이며 그들이 수년 전 우리한테서 뺏어간 것을 우리가 되찾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전처럼 잘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의 반응 때문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시장과 관련이 없다. 난 시장을 보지도 않는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2월 CPI에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전월대비 각각 3.2%, 0.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2월 CPI는 오는 18~19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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