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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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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에 빠진 레거시 반도체, AI가 뚫는다...여전한 ‘저평가 매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0 11:22

레거리 반도체 둔화, AI 시장 수요는 여전

업황 둔화에도 반도체 기업 주가는 저평가

현 주가 수준서도 EPS 성장 따라 매력 ↑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하는 등 국내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으로 불확실성도 확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AI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반도체 기업의 저평가 국면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증권가 중론이다.


반도체 수출 둔화…AI 반도체 시장은 성장 지속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반도체 수출은 96억달러(한화 약 14조원)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올해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월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주요 원인은 기존 레거시 제품인 DDR(더블데이트레이트)4와 NAND(낸드)의 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감소한 것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의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된 편이다. 여기에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단가 하락과 기저효과로 인해 줄어든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가격이 내려간 데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높았던 기저효과까지 겹쳐 수출 감소 폭을 더 키웠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서도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와는 별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가 증권가의 중론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비용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의 발전이 물리적 AI(Physical AI)로 확장되면서, 자율주행·로봇·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성능 반도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H100, B100과 같은 고성능 GPU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기업들의 엔터프라이즈 AI 도입이 반도체 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기존의 스마트폰·PC 중심에서 AI·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 변수에도 기업 경쟁력 주목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도 있다.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최근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24.5배로 S&P500의 22.2배보다 높다. 2025~2027년 연평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19.7%)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향후 EPS가 빠르게 성장하면 투자 매력은 올라간다는 의미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데이터센터와 AI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이익 수준이 주가보다 낮은 저평가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향후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반도체 산업의 주가 멀티플은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은 변수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이 대미 수출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반도체 업종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대중 반도체 수출 감소와 함께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투자 관점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글로벌 경제 변수들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단기적으로는 무역 분쟁 및 반도체 가격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시장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iM증권은 “최근 미국 ISM 제조업 지수,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 중국 신용지표(Credit Impulse) 등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하고 있다"며 “만약 이 지표들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반도체 주식에 대한 본격적인 매수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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