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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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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맥 못추는 비트코인 시세…“진짜 바닥은 6만9000달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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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거시경제적 우려가 짙어지자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펼친 친(親)가상자산 정책들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1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02% 하락한 8만2512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록된 최저점인 7만8100달러대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는 8만126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5.34% 급락한 2069달러를 보이고 있고, 리플(-5.62%), 바이낸스(-3.97%), 솔라나(-6.91%), 카르다노(-7.32%), 도지코인(-8.47%)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덩달아 하락세다.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압박하자 미국 주요 지수 선물과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방 공무원 해고 등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채권투자자들이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리 리서치 대표는 “트럼프 2.0의 해고와 관세라는 안개 속에서 경제의 모양을 파악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식 시장의 기본 포지션이 위험회피이고 주식이 조정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와 관련해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것들을 예측하기 싫어한다"며 우리가 하려는 일은 매우 크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에 따른 실망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이날 진단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 7일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발표 등이 정부의 직접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에 일부 실망감을 안겼다.


이렇듯 비트코인 내림세가 이어지자 가격이 어디까지 하락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명 트레이더 밀키불크립토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50주 단순이동평균선(SMA)을 지지선으로 지목하면서 “비트코인은 잠재적인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 지지선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현재 비트코인의 50주 SMA는 약 7만5000달러 수준이다.


네트워크 경제학자 티모시 피터슨은 이달초 엑스를 통해 자신이 2019년 개발한 '최저 가격 전망'(Lowest Price Forward) 지표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95%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 행정명령이 장기적으로 봤을때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호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는 10일 CNBC '스쿼브박스 아시아' 방송에서 “정부가 10만, 혹은 20만 비트코인을 새로 매입하겠다는 소식이 없어 시장이 실망한 것"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으로 비트코인이 앞으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화폐나 자산이 될 수 있는지, 다른 국가들도 미국을 뒤이어 전략비축을 구축할지 등을 물어봐야 하는데 난 모두 '맞다'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은 이것(행정명령 서명)이 실제로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전반에 장기적인 호재일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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