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FA가 발급하는 ESG 투자 자격증인 'CFA Institute Certificate in ESG Investing'의 이름이 오는 4월 8일부터 변경됨을 공지하는 안내문(사진=CFA 홈페이지)
미국 공인재무분석가협회(CFA)가 발급하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자격증인 'CFA Institute Certificate in ESG Investing'의 이름이 변경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ESG 기조가 글로벌 금융권에 이어 자격증 분야에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17일 CFA 홈페이지 확인 결과, 'Certificate in ESG Investing' 자격증(이하 ESG 투자 자격증) 이름이 오는 4월 8일부터 'Sustainable Investing Certificate'으로 변경된다고 안내되고 있다. 자격증 이름에 ESG란 단어가 'Sustainable'(지속가능한)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ESG 투자 자격증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ESG요소를 분석하고 통합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2019년 개발됐다. 한국에는 2021년 11월 도입됐다.
CFA 측은 ESG 투자 자격증 이름이 바뀌는 이유에 대해 “자격증이 처음 출시된 이후 ESG 투자의 개념이 변했고 시장마다 의미가 달랐다"며 “이에 '지속가능한 투자'라는 용어가 본 자격증의 취지에 더 정확하게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본격적인 ESG 반대 움직임을 펼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금융업계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어갔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넷제로 자산운용사연합(NZAMI)에서 탈퇴했고 채권운영사 핌코는 기후행동100+를 이탈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2월 6일 최초로 넷제로은행연합(NZBA)을 탈퇴했고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미국계 은행들이 이를 뒤따랐다. 캐나다 6개 대형 은행들도 지난 1월부터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 2월 10일엔 호주 맥쿼리도 NZBA를 이탈했다. 이달엔 일본계 금융사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과 노무라홀딩스도 NZBA에서 탈퇴했다.
미 공화당 의원들은 NZBA 활동이 기후 카르텔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CFA 측은 4월부터 ESG 투자 자격증 이름이 바뀌어도 학습 내용, 응시료, 시험 내용 등 커리큘럼 전반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또 ESG 투자 자격증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도 4월부터 자격증 이름만 자동으로 변경되며 효력, 자격증 확인 링크 등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안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