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큐셀이 지난해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분석됐다.
국내 시장보다 압도적으로 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한국 태양광 기업에겐 기회가 클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태양광산업협회의 '2024 태양광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보급량은 2035년까지 총 730기가와트(GW)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태양광은 지난해 기준 총 236GW까지 늘어났는데 앞으로 10년 동안 이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는 셈이다.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미국 태양광 신규 보급량을 약 50GW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우리나라 태양광 총 보급량이 약 27GW인 것을 비교해보면 국내 누적보급량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을 한해 만에 늘린 것이다.
올해 미국의 태양광 신규 보급량은 약 49GW로 예상됐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는 2035년까지 연간 적어도 43GW의 신규 태양광이 설치된다고 봤다.
태양광산업협회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취임 이후 태양광산업의 여러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 △재생에너지 신규 프로젝트 허가 중단 △연방 자금 동결 △신규 관세 등이 태양광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봤다. 특히 트럼프는 에너지비상사태 선언으로 풍력, 태양광보다 화력 발전 등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태양광산업협회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주정부와 기업 등에서 태양광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정부의 역할로 연방정부의 조치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봤다.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산업도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용량은 2023년 14.5GW에서 지난해 42.1GW로 2.9배나 성장했다. 올해 초에는 50GW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현지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제품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OCI홀딩스 같은 기업에는 큰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 공정을 건설해 운영 중이고 지난 1월엔 총 446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매각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수출, OCI홀딩스는 태양광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도 보고서에서 한화큐셀이 올해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부품인 셀과 웨이퍼 생산시설을 운영할 것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태양광 기업들이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 중인 폴리실리콘에 대해 새로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