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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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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제4인뱅?…더존비즈온·신한은행 빠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7 11:21
인터넷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더존비즈온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철회하며 더존비즈온 컨소시엄과 손을 잡았던 신한은행의 인터넷은행 참여도 무산됐다. 금융당국은 제4인터넷은행 인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인가 가능성이 유력했던 핵심 플레이어가 빠지면서 제4인터넷은행 성공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더존비즈온은 17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사업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것이 더존비즈온의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전용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공급 사업으로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자본력까지 갖춰 제4인터넷은행의 유력 후보로 꼽혀 왔다. 특히 그동안 인터넷은행에 참여하지 않았던 신한은행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인터넷은행 참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더존비즈온과 2012년부터 지분투자로 엮여 있는 데다 더존비즈온의 기업 특화 기술을 내세운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


하지만 오는 25~26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일주일 앞두고 더존비즈온이 참여를 철회하며 제4인터넷은행의 전망을 좋지 않게 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 재무, 법률,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고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은 이번 정부에서 은행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하지만 인가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진 데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한 정국에 새로운 인터넷은행 설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아졌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이 내세우고 있는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특화 은행 등이 기존에 없던 은행 사업 모델이라 실제로는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많다. 금융당국은 인가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인가 과정에서는 기준 미달을 이유로 인가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존비즈온을 제외하고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이다. 인터넷은행은 자본력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참여가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여겨진다.


현재 KCD뱅크에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참여한 데 이어 최근 NH농협은행이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하나은행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뱅크에는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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