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시 철도 지하화가 국토교통부 주관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 선정으로 안산시는 신-구도심 간 단절 해소와 도시 재창조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철도 상부 부지개발을 통해 콤팩트시티 공간을 창출하고, 환경과 교통 문제 해결 등 다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선 추진 사업 선정 이후 첫 언론인 초청 간담회에서 “엄밀히 말해 안산에선 '지하철을 탄다'라는 표현보다 '지상철을 탄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했다. 철로가 지하가 아닌 지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안산선 지하화 사업을 범국가적 성공모델로 구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 확보되는 부지, 축구장 100개 규모…개발수익 2조

▲이민근 안산시장 17일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 선정 언론 브리핑 주재. 제공=안산시
우선 사업 선정 배경을 묻는 질의에 이민근 시장은 “철도 지하화 공사의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유재산인 철도부지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철도 주변 시유지까지 포함한 재정 지원 전략을 수립한 것이 주효했다"며 “사업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규모를 콤팩트하게 조정해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철도 지하화 대상 구간은 초지역에서 중앙역까지 약 5.12㎞에 이른다. 이에 따라 초지역-고잔역-중앙역이 지하로 이전되며, 지상에는 폭 150m, 총면적 약 71만2000㎡(축구장 약 100개 규모) 부지가 확보된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선이 지하로 내려가게 되고 확보되는 새로운 안산의 중심 공간에 '뉴안산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통합도시구조로 전환을 이뤄 하나의 안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상부 개발은 역세권 중심 복합개발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민근 시장은 “도시 공간과 연계를 강화하고 보행 친화적 기능을 중심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공간으로서 역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구별 개발 방향도 다각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초지역 지구는 산단과 연계한 국제업무 기능으로, 고잔역 지구는 행정문화 기능을 연계한 공공업무 기능으로, 중앙역 지구는 연구-교육시설 중심 복합업무 기능으로 각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민근 시장은 단순한 철도 지하화에 그치지 않고, 이를 도시공간 재구성 계기로 삼아 녹지 연계 및 도시 재편과 연계해 범국가적 성공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 선정…공직자 노력 결실

▲이민근 안산시장 17일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 선정 언론 브리핑 주재. 제공=안산시
안산시는 작년 10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에 대한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철도 지하화 공사와 상부 부지 조성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상부 부지개발을 통한 수익은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철도 지하화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어 사업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은 작년 1월 제정된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 특별법'에 근거해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제1회 추경예산 편성(2024년 3월) △안산선 지하화 및 상부 개발 추진 전략 수립 용역 착수(5월)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 실무추진단(TF) 구성(5월) △경기도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도-시군 실무협의회 참여(5월) 등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올해 2월 정부가 발표한 우선 추진 사업 선정 대상지는 안산시를 포함해 3곳뿐이다. 안산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선정 배경에는 이민근 안산시장을 비롯해 철도건설교통국 소속 직원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민근 시장은 국회는 물론 국토교통부, 경기도, 철도 관련 유관기관 등을 지속 방문하며 안산선 지하화 개발사업 당위성을 적극 알려 왔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건의해 왔으며, 다양한 루트로 다각적인 접촉과 끈질긴 설득으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왔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작년 초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 이후 진행된 여러 차례 사전 컨설팅에도 참여하며 현장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 시민 10명 중 9명, 철도 지하화 찬성…도심단절 극복

▲이민근 안산시장 17일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 선정 언론 브리핑 주재. 제공=안산시
안산시는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작년 9월 시민 300명이 참여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철도 지하화 사업 필요성과 기대효과, 공간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며 시민 공감대를 확산했다.
작년 7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684명 중 88%(601명)가 철도 지하화 사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신-구도심 단절(32%) △소음-진동 문제(22%) △야외 승강장 이용 불편(21%) △교통-보행 불편(20%) 등이 지적됐다.
철도 지하화가 완료되면 소음 및 진동 문제 해소, 불합리한 교차로 구조 개선 등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도시 단절을 극복하고 직장-주거-여가가 융합된 첨단 복합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예측이다.
안산시는 곧 국토교통부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의 뿌리가 되어줄 기본계획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철도 지하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안산시는 도시공간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도시 균형발전, 인구유입,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안산시 17일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 선정 언론 브리핑 개최. 제공=안산시
이민근 시장은 언론브리핑에서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 선정에 따라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안산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시민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진행 사항을 투명하게 공유해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산시는 지하화를 위한 전담 대응 실무추진단(TF팀)과 철도건설교통국을 중심으로 정부의 사업 추진 절차에 맞춰 안산선 지하화 및 상부 개발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이 도시 균형 발전, 이미지 개선,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공간을 이어 사람을 잇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미래 안산의 한 획을 긋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