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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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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골머리에 금리 인하까지…자금 이탈 우려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9 10:30

저축은행, NPL비율 11.2%로 8% 웃돌아
금융위, 저축은행 4곳 적기시정조치 논의

핵심 지표 하락에 예금 등 자금이탈 우려
금리 인하로 파킹통장 수요도 내려갈 듯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날로 악화하며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날로 악화하며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날로 악화하며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면서 파킹통장 매력까지 떨어지고 있어 자금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2%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무상환능력이 현저히 악화된 채권이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일부 저축은행에 적기시행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사의 자본충실도와 경영실태평가결과 등이 금융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선제적으로 내리는 규제조치다.


금융위는 19일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논의한다. 직전 2분기 연속 종합등급 3등급 이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적성 등급 4등급 이하 등이 금융당국 기준으로, 여기에 미치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조치 대상이 됐다.


이 대상에는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업권 전체 건전성 부실이 실제화되는 형국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23%, NPL 비율은 22.27%에 달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은 BIS 비율 11.83%, NPL 비율 13.99%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은행이 위기상황에서도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높을수록 BIS비율이 좋은 것으로 보며 은행이 위기상황에서 버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11%를 권유하지만 통상 8% 이상이면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이 은행 대출 전체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8% 이상이면 빌려준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 미만이면 비교적 안전한 상태로 해석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 비율이 22.7%로 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대아상호저축은행은 22.65%, 안국저축은행은 24.81%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36.90%로 업계 내 최고 수준이다. 솔브레인의 경우 현재 대출 중 3분의 1이 돌려받기 어려운 부실채권이라는 의미다.


ROA는 은행의 운영성적표 역할을 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있다는 의미다. 마이너스일 경우 순수익을 제대로 남기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대아상호저축은행은 -18.95%대, 대원상호저축은행은 -18.69%로 크게 마이너스다.


저축은행은 앞서 2022년 이후 업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핵심 지표 모두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엔 이런 수치들이 악화되는데다 업계 안팎에서 예금상품 투자상 주의가 요구되고 있어 자금 이탈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지만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저축은행이 대거 매각되는 등 돈을 잃은 사례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실제로 자산건전성이 최하등급을 받은 은행이나 실제 매각을 준비 중인 은행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현실화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유동성 등이 크게 저하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상가상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점차 내려가면서 금융소비자의 파킹통장 수요도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인 'OK짠테크통장'은 이전까지 50만원 이하 예치 시 연 7.0% 기본금리를 제공했지만 현재 5.0%만 적용되도록 금리를 내렸다. 1억원 이하 기본금리는 연 3.0%에서 1.0%로, 1억원 초과 부분은 1.0%에서 0.1%로 하향됐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지난해 8월까지 업계 최고 수준인 3.2% 금리를 조건 없이 제공했지만 반년 새 금리 혜택을 약 1%p 줄였다.


예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은 건전성 위기와 금리하락 등이 겹친 이런 환경으로 인해 자금 융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 중 부실 위기가 심각한 곳들이 있다"며 “부동산PF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경기 부진도 지속되며 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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