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가 경기부양책 효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중학개미도 급증하는 양상이다. 챗GPT
중국 증시가 경기부양책 효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중화권(중국·홍콩)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야디(BYD), 샤오미 등 중국 대표 종목의 순매수 규모가 연초 대비 급증하는 양상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 증시에서 중학개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의 순매수액을 모두 합한 금액은 3798만3548달러(55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순매수 50위권 합계액이 1350만8996달러(196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중화권 증시로 투자자들이 몰린 데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는 핵심 과제인 소비 진작을 위해 도시와 농촌 주민 모두의 소득을 증대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알리바바·화웨이·딥시크 등의 책임자를 불러 모아 6년여 만에 민영기업 좌담회 자리를 마련한 만큼 민영기업 성장 정책 출시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429.76에 마감하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순매수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중국 증시에서 중학개미 순매수 1위는 BYD로 1899만9860달러(약 276억원)를 사들였다. 지난 1월에는 순위 5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던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홍콩증시에서도 BYD 순매수 규모는 7816만3222달러(약 1135억원)로 지난 1월(369만7414달러)보다 급격하게 늘어났다.
BYD는 홍콩거래소 기준 지난 18일 사상 최고가인 401.4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BYD 주가가 400홍콩달러를 넘어선 것 또한 상장 이래 처음이다. BYD 주가는 올 들어 55.5% 급증했다.
앞서 BYD는 지난 17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슈퍼 e-플랫폼'을 공개했다. BYD는 이 플랫폼으로 최대 1000kW(킬로와트) 5분 충전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BYD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에 적용된 자체 개발 전력반도체 기술은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통해 BYD가 중국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 점이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학개미들은 샤오미를 향한 폭풍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홍콩증시에서 최근 한 달간 중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샤오미다. 이 기간 중학개미는 샤오미를 9980만6411달러(약 14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초 샤오미 순매수 규모가 63만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에 순매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중국 증시 활성화에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의 1년 수익률은 83.57%로 집계됐다. 이 ETF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항셍테크 인덱스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된다. 중국 전기차와 관련 부품 생산 기업들로 구성된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tive' ETF도 최근 1년 수익률이 37.91%를 기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딥시크 효과와 정부정책 전환 등을 동력으로 중국 테크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술주의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순 있지만 중국 테크의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