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지주.
금융지주사들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BNK금융지주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BNK금융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지난해 12월 약 2년 7개월 만에 40%를 돌파했다. 이후 이달 초 41%를 넘어섰고 42%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BNK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41.94%를 기록했다. 이달 5일 41.05%를 기록하며 41%를 넘어선 후 42% 돌파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의 외국인 비율은 그동안 30%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 40%를 돌파했다. 4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5월(9일 기준 40.08%)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18영업일 연속 BNK금융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BNK금융 주식을 391만2824주 순매수했다.
이는 타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KB·신한·하나·우리·DGB금융지주 등 시중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의 외국인 비율을 보면 변화가 없거나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율이 높은 KB금융의 경우 전날 기준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75.47%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78%대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12월 최고 61%대였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전날 기준 58.84%로 낮아졌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2월 68%대에서 67.12%로, DGB금융도 최고 43%대에서 41.52%로 각각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45%대, JB금융은 36%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 거래량을 봐도 차이가 난다. 외국인들은 KB금융의 경우 전날까지 5만5241주를 순매도했다. 신한금융은 38만9904주, 하나금융은 62만1057주를 각각 팔아치웠다. DGB금융은 74만763주를 팔았다. 반면 우리금융은 41만3462주, JB금융은 58만9116주를 사들였는데, 특히 BNK금융은 258만1997주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해 투자자 발길을 잡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금융주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BNK금융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밸류업 의지와 기업의 해외 투자자 유치 행동까지 더해져 외국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직접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서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빈 회장은 지난해 5월과 10월, 올해 2월까지 직접 해외를 순방하며 BNK금융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 2023년 3월 빈대인 회장 취임 후 BNK금융 주가는 2년여 간 약 80%(6170원→1만1100원) 상승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한 BNK금융의 노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