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사진=제너시스BBQ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BBQ) 회장의 숙원이자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글로벌 매장 5만개 달성'이 D-5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길고도 구불진 길(Long and Winding Road)'을 걷고 있다.
현재 BBQ의 매장 수는 국내 2100여개, 해외 약 700개로 알려져 국내외 합쳐도 3000개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창립 30주년을 맞은 BBQ가 올해 획기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면에 매장 확장 속도가 더뎌 현실적으로 '2030년 매장 5만개'가 구두선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BQ가 '2030년 매장 5만개' 목표를 내건 지 20여 년째 이른다.
◇ 5만개 매장, 남은 5년동안 매년 9400개 이상 출점 “실현 불가능"
더욱이 BBQ는 목표 달성 시점을 5년 주기로 여러 차례 변경해 왔다. 당초 BBQ의 창립 10주년이던 2005년 당시 윤홍근 회장이 대외적으로 강조했던 글로벌 비전 달성 시점은 '2020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등을 이유로 다시 '2025년'으로 연기됐고, 이후 2030년 5만개 가맹점 달성으로 재수정됐다.
2030년까지 매장 추가 출점을 위해 약 5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매장 수의 17배를 웃도는 수치인데다 단순 환산으로도 향후 5년 간 매년 9400개 이상씩 점포를 출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BBQ 글로벌사업의 슬로건이었던 '2030년까지 글로벌 점포 5만개 달성'이 윤회장과 그룹의 포부와 달리 현실적 큰 간극을 보여주는 셈이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2030년이라는 목표기간 설정이 '실현 가능성 낮은 무리수'라는 견해가 뒤따른다.
객관적으로 BBQ보다 오랜 업력의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사업 현황과 비교해도 BBQ가 지나치게 도전적인 꿈을 꾸고 있다는 지적이다.
1952년 설립한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70년 이상 넘긴 지난해 3월에야 글로벌 3만개 매장을 돌파했고,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파파이스(1972년 출범)도 전 세계에서 4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출점 규모를 너무 높게 잡았고, 목표 달성 계획도 타이트하게 설정했다"고 꼬집었다.

▲지난 2월 BBQ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신규 개점한 '사우스 솔트레이크 시티점'. 사진=제너시스BBQ
◇“미국 50개주 중 31개주 진출…본사 직진출로 정면승부"
그러나, BBQ는 이같은 '2030년 매장 5만개 달성' 목표를 변경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BBQ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 수요가 더 많아졌고, 가맹사업을 원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면서 “올해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목표치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BBQ가 목표치 달성을 자신하는 이유는 성장세인 글로벌 매출을 바탕으로 향후 5년 내 매장 수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BBQ 설명에 따르면, 2020년 500억원을 기록한 해외 소비자 매출은 이듬해 1000억원, 2023년 3000억으로 몇 년 새 6배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더 늘어났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특히, 치킨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을 중심으로 매장 수 늘리기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BBQ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요인이다.
BBQ는 최근 미국 유타주에 새 점포를 열어 미국 전체 50개주 중 31개 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른 해외 진출국과 달리 직진출 방식을 적용한 점도 매장 확장 속도를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7년 미국 진출 후 한동안 현지회사 손을 거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을 유지했으나, MF 방식 특성상 품질 관리 등 어려운 점 때문에 2015년부터 직진출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BBQ 관계자는 “미국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매장 출점을 지속했으며 현재까지 성장세가 가파른 곳"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서 시설 공사 승인부터 외식 자격증 검사 등 까다로운 절차 탓에 매장 개점까지 총 6개월이나 소요되나 매장 개점을 위해 대기하는 가맹희망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