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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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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미완성에도 ‘질주’하는 인터넷은행 3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3 10:07

토스뱅크 작년 흑자 전환…출범 3년만
카카오·케이뱅크 ‘역대 최대’ 순익 행진

中企 대출, 사업자담보대출 등 신시장 진출 모색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 안전성 높일 것”

인터넷전문은행 3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지난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인터넷은행은 아직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지만 대출 성장 등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 확대에 더욱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는 새로운 사업 진출을 통해 비어있던 포트폴리오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432억6800만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토스뱅크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나은행의 사업보고서에서 토스뱅크의 작년 당기순이익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0월 출범 후 처음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1년에 816억5300만원 적자로 시작해 2022년 2445억15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3년에는 3·4분기 분기 흑자에 힘입어 연간 159억5900만원 순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고, 지난해 출범 후 연간 첫 흑자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수익 궤도에 진입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지난해 연간 최대 순이익의 기록을 썼다.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24% 늘어난 440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8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128억원)의 10배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은행 3사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었고, 플랫폼 수익 개선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올해는 가계대출 확대에 더욱 제동이 걸리고 있어 수익성 강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더욱 힘을 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비대면 개인사업자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 대환 상품을 내놓으면서 기업금융 부문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아직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한 중소기업 시장에 대한 진출 계획도 밝히면서 기업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케이뱅크는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기업뱅킹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혁신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보증서 대출과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담보대출 중심의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기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른 두 인터넷은행과 달리 주담대 상품이 없어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주담대 출시 이후에는 사업자 담보대출 진출 등도 추진하며 새로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에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대출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은행 차원에도 포트폴리오 다양성과 수익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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