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31일 긴급 기자회견 주재.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관심 예산이란 이유만으로 고양특례시의회가 수백억 원의 민생-경제사업을 거의 매 회기마다 무차별 삭감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을 외면하고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비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제292회 고양시의회 임시회는 고양시가 제출한 2025년도 첫 추가경정예산안 중 약 161억원을 삭감했다. 삭감 대상에는 공립수목원-공립박물관 조성, 원당역세권 발전계획, 킨텍스 지원부지 활성화, 창릉천 우수저류시설, 일산호수공원 북카페 조성 등 47건 주요 사업이 포함됐다.
이 중 상당수는 3차례 이상, 많게는 7차례 반복적으로 삭감된 '단골 삭감 사업'이다. 여기에 장기 발전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사업까지 줄줄이 포함돼, 시정 전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양특례시 31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제공=고양특례시
그나마 번번이 삭감됐던 도시기본계획,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등 핵심 도시계획 사업들은 편성됐으나, 이 중 도시기본계획, 도로건설관리계획은 대폭 감액돼 실제 추진 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동환 시장은 “24시간 민원 서비스, 교통 흐름 최적화, 재난 예방, 드론 순찰, 자율주행버스 등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스마트시티 사업은 도시 발전에 대한 혁신적 투자"라며 “정부가 약 400억 원 중 절반을 지원하는데도, 고양시의회는 고양시 부담분조차 온전히 편성하지 않고 매번 삭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공모 선정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다른 지자체는 예산이 없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업인데, 고양시의회는 스스로 하지 말자고 한다. 이것이 과연 시민을 위한 결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고양종합운동장을 활용해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지드래곤(GD) 등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을 잇따라 유치했다. 그러나 관람객을 지역 상권과 관광지로 연계하기 위한 예산이 삭감되면서, 공연 유치 핵심 취지인 '지역경제 활성화'가 흐려질 위기에 놓였다 .각종 홍보 매체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고 탄식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31일 긴급 기자회견 주재.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시는 기존 관공서 조직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동환 시장은 “이제 첫걸음인 조례안을 준비가 부족하다고 거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완벽하지 않다고 시작조차 막는 건 핑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동의와 시민 72% 이상 찬성까지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이동환 시장은 반복되는 예산 삭감에 대해 △명확한 근거나 대안 없이 예산만 자르는 무책임한 방식 반복 △경제 활성화와 인프라 투자 사업까지 삭감돼 장기적으로 도시 경쟁력 약화 △미래 도시 설계 관련 예산이 계속 삭감되거나 지연돼 도시 발전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계속되는 무분별한 예산 삭감은 고양시라는 기차 엔진을 끄는 것과 같다"며 “고양시의회가 이제라도 정치가 아닌 시민을 바라보고, 남은 1년여간 고양시 동력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