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웨이항공 1층 로비의 모형 항공기와 회사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티웨이항공이 정홍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기존 이사진을 재선임했다. 대명소노그룹의 최대 주주 변경 거래가 아직 종결되지 않아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은 모두 폐기됐다. 소액 주주들은 임시 주총 소집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31일 티웨이항공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 소재 서울 지점 항공훈련센터 학과장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 2일 대명소노그룹 지주 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존 최대 주주였던 티웨이홀딩스 발행 주식 총수의 46.26%에 해당하는 5234만3999주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 관한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열린 첫 주주 총회다.
주총은 5분 가량 지연 시작했고, 40여분 만에 끝났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와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는 각각 148명, 1억3905만 8935주(64.63%)였다.
정홍근 대표이사(사장)는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의 주총을 끝으로 티웨이항공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정 대표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당분간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 발행 주식에 관한 주식 거래 매매 종결이 주총 개회 전까지 이뤄지지 않아 대명소노그룹 측의 후보자 전원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발 의안은 전부 자동 폐기됐다. 또한 사내이사 김형이 경영본부장(전무)과 최성용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정 대표는 “2024년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에 취항하며 중장거리 항공사로 탈바꿈이라는 큰 획을 그은 해였다"며 “중거리 노선으로의 확장과 더불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유럽 4개 노선까지 뻗어감으로써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항공사로 발돋움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인건비 부담과 유럽 노선 초기 정착에 따라 발생된 각종 부대 비용 확장에 따른 투자 확대로 작년 실적은 다소 주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항공 시장은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 진행과 통합 LCC 출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격변 시기에서 생존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해 당사 모든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각 분야별 투자"라며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비 격납고 구축은 물론 지속적인 정비 및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한 뛰어난 인재 발탁과 체계적인 양성을 토대로 글로벌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 하겠다"며 “주주 친화 정책도 강화해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티웨이항공 주주총회 현장에서 주주들이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사진=박규빈
주총장에서는 감사·영업·내부 회계 관리 제도 운영 실태 보고도 이뤄졌다. 또한 제2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40억원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아직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기업 결합에 대해 승인하지 않은 상태이나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주총 결과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소액 주주 플랫폼 액트는 티웨이항공 지분 5%를 모아 임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4.3%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임시 주총에 대한 계획이 아직 없다면서도 임시 주총을 열게 되면 추후 공시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