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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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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밀키트, 성장 둔화에 ‘속도 조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01 16:44

코로나시기 급부상…엔데믹 이후 수요분산 영향

프레시지, 스타셰프 IP 활용 신제품 경쟁력 강화

농심 냉동밀키트 이커머스 한정판매로 신중모드

CJ제일제당 전문브랜드 없애고 비비고로 일원화

지난 2월 프레시지가 중식 요리사 여경래 셰프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출시한 중식 밀키트 4종. 사진=프레시지

▲지난 2월 프레시지가 중식 요리사 여경래 셰프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출시한 중식 밀키트 4종. 사진=프레시지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 수혜품목이던 밀키트(간편식품) 시장이 일상회복 이후 성장 둔화에 빠지자 밀키트 주요 제조사들이 '속도 조절' 전략수정에 나서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시기 홈밥 트렌드에 힘입어 급성장한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22년 엔데믹 전환 이후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8년 345억원에서 2023년 3821억원으로 5년 새 약 12배 폭증했다. 이같은 상승세로 올해 7000억원대 규모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측됐으나, 시장 정체가 이어지자 업계는 4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수정전망했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 정체 이유로 가격 경쟁력 상실을 업계는 꼽고 있다.


초기에 주로 별도 재료가 동봉돼 가열 조리하는 방식의 밀키트는 한 끼 식사에 다양한 식재료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각광을 받았다. 특히, 1만원대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도 각종 외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거리두기 규제 등이 사라지면서 집에서 맛보기 어려운 음식 수요가 다시 외식업계로 이동하면서 밀키트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위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완제품 형태로 보다 취식이 용이하고 저렴한 레토르트 등이 쏟아지며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레토르트 등 가공식품은 수매 타이밍을 보고 여러 원재료를 대량 구매해 만든다"면서 “반면 밀키트는 소스나 식자재를 별도 구매해야 하고, 특히 식재료는 세척과 절단 등 전처리 작업을 거쳐 포장도 따로 해야 돼 부대비용 부담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농심이 출시한 무파마 부대전골, 오징어짬뽕 해물전공 등 냉동 밀키트 2종. 사진=농심

▲지난 1월 농심이 출시한 무파마 부대전골, 오징어짬뽕 해물전공 등 냉동 밀키트 2종. 사진=농심

이처럼 밀키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사업을 전개하던 식품사들도 공격적 전략에서 사업 재편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출시하며 전용 앱과 온라인 몰을 선보일 만큼 공들였지만,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7월 브랜드 운영을 종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업 규모 축소라기 보다 사업 재편 차원"이라며 “쿡킷 종료 이후 현재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냉동 밀키트 위주로 가정간편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전문 프레시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식 경험을 키워드로 스타 셰프의 IP(지적 재산권)를 활용한 간편식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최현석 셰프, 여경래 셰프에 이어 박은영 셰프와 지난달 IP계약을 맺고 스타셰프의 요리 비법을 내세운 신제품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흔한 메뉴 구성보다 셰프 IP 제품처럼 희소성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큰돈을 주고 고급 매장에서나 먹어볼 수 있는 셰프 레서피를 밀키트로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간편식사업 철수설이 나돌았던 농심은 올해 1월부터 '무파마' 브랜드의 부대전골·오징어짬뽕 해물전골 등 냉동 밀키트를 선보이며 재공략 모드에 들어갔다.


다만, 농심은 냉동 밀키트 판매처를 쿠팡 등 이커머스로 제한하는 보수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재도전에 나선 만큼 판매초기 시장 반응부터 검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도 “현재로선 오프라인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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