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실비김치'.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일반 김치 대비 '30배 매운 김치'를 키워드로 맵부심(매운맛+자부심) 있는 소비자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일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김치 신제품 'CJ실비김치'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 고춧가루·국산 청양 고춧가루 2가지에 3가지 비법액젓을 더해 매운맛과 감칠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젊은 1~2인 가구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한 만큼, 800g 중량에 용기·파우치 이중포장 형태로 간편함을 강조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맵기의 정도다. CJ제일제당의 설명대로라면 매운맛을 측정하는 척도인 스코빌 지수 기준 일반 배추김치의 30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스코빌 지수를 제시하기 어려우나 비교대상 제품은 자사 하선정, 비비고 김치"라며 “기존 브랜드에서 대중적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김치 맛을 구현한 반면, CJ실비김치는 뚜렷한 맛 방향과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판매가 아닌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내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CJ실비김치는 배민B마트 등 배달 앱, CJ제일제당 공식몰에서 선판매 중이며, 오는 11일부터 네이버 쇼핑 등 온라인 전 경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중적인 접근보다 타깃에 적합한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마케팅과 빠른 소통, 바이럴(Viral, 온라인에서 콘센츠가 퍼지는 현상) 확산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닭볶음면 등 전 세계에서 K-푸드 매운맛 유행이 확산하는 만큼, CJ제일제당이 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비김치를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일반 김치처럼 상시 섭취하면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겠지만, 가끔 매운맛이 생각날 때 기호성으로 먹는 용도로 적합해 보인다"며 “특히, 국내 젊은 층뿐만 아니라 해외 매운맛 선호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에 수출 계획은 없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타겟 제품은 지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실비김치는 제품의 강한 매운맛 특성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 전용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확장 범위를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