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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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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시 탈원전 회귀?…신규원전‧계속운전 불투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08 13:42

민주당 집권 시 원전 축소,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전망
“문재인 정부 짓던 원전도 중단, 부지 선정도 안된 신규 원전 폐지 될수도”
업계 “어렵게 살린 원전 생태계...정권따라 에너지정책 바뀌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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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정권이 교체될 시 윤 정부가 추진해 온 친원전 정책이 축소될까 원전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건설 중이던 원전 건설을 중단한 바 있어 부지 선정조차 완료되지 않은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중단 가능성이 더 높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8일 원전업계에서는 정권이 교체될 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직전이던 원전생태계에 이제야 다시 활력이 될고 있는데 정권에 따라 에너지계획이 손바닥 뒤집히듯이 바뀌어서는 안된다"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건설 중인 원전(신한울 3·4호기)마저 중단했는데, 아직 부지 선정조차 완료되지 않은 신규 원전 2기 건설과 원전계속 운전이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올해 초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신규 원전 2기의 부지 선정 절차가 내년 9월까지 예정되어 있으나,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이와 관련해 중대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원전 계속운전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8일 월성 2·3·4호기 계속운전 관련 경주시 주민공청회를 진행했다. 이 공청회는 계속운전에 대한 찬반 공청회가 아닌 계속운전 운영변경허가 신청 시 첨부서류로 들어가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국내 원전은 처음 운영을 시작할 때 허가받은 기간이 다 되면 계속운전 심사를 거쳐 허가를 갱신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현재 고리 2·3·4호기는 안전상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심사가 지연돼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시절 1차 운영 허가 기간(40년) 만료가 다가왔지만 탈원전 정책에 따라 운영 허가 갱신 절차에 들어가지 않았던 탓이다.


현재 원전 2기가 계속운전 심사를 받기 위해 멈춘 상태고, 앞으로 최대 10기가 순차적으로 계속운전 심사를 받게 된다.


한수원 측은 향후 계속운전이 진행 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기존에 하기로 한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이렇게 계속 운전 심사를 한번 통과할 때 운영 허가가 연장되는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최대 20년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탄핵으로 인해 실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그동안 당의 주장대로 신규 원전과 수명연장 대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민주당 정부가 출범한다면 즉시 '새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22년 7월, 전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하며 '새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정책의 일환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수명만료 원전의 계속 운전을 통해 2030년까지 원전 발전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각에서는 정국 혼란으로 에너지의 정치화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홍종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은 “지금의 상황은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과 미래 발전 비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력 수급 안정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정국이 혼란하지만 에너지정책의 탈(脫)정치화와 경제성·현실성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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