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카콜라 '환타 멜론' 2종
꽃피는 봄철이지만 때 아닌 여름 제철 과일인 '멜론'을 활용한 식·음료업계의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눈길을 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 7일 자체 음료 브랜드인 '환타'의 새 제품으로 '환타 멜론(350㎖ 캔, 600㎖ 페트)' 2종을 출시했다. 현재 공식 앱인 '코-크플레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 중이며, 오는 14일부터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순차 판매된다.
코카콜라가 국내에서 환타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2018년 '환타 +C레몬' 이후 7년 만이다.출시 전부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만 판매돼 현지 여행 시 필수 구매템으로 꼽히던 멜론맛 환타(환타 멜론소다)를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제품명에서 차이를 보이듯 두 제품은 엄연히 다른 상품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환타 멜론은 국내 소비자 기호에 맞춰 달콤한 향미를 탄산감과 함께 조화롭게 느끼도록 현지화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일본에서 선보이는 제품과는 별개의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최근 신규 가공유 제품으로 '서울우유 멜론(300㎖)'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머스크 멜론이 아닌, 주황색의 과육과 달콤한 향을 지닌 고급 품종 '칸탈로프 멜론'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멜론 플레이버(맛)이 상위권에 있었다"며 “시중에 없는 칸탈로프 멜론 우유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자한다"고 말했다.

▲서울우유 멜론
장수 제품들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신제품 콘셉트로 멜론맛을 택한 곳들도 있다.
빙그레는 1985년 출시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캔디바'의 한정판 멜론소다맛 제품을 지난 달 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전국 편의점 또는 일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아삭하고 상큼한 메론맛에 부드러운 우유 맛의 조화를 앞세운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캔디바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소비자에게 새롭게 다가가고자 카페, 디저트 메뉴의 스테디셀러 겸 여름철 대표 과일인 멜론맛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메론킥
농심은 오는 21일 대표 과자 제품 바나나킥 출시 후 약 47년 만에 후속작 '메론킥'을 출시한다. 국산 머스크메론과 우유를 조합해 달콤한 맛을 살린 동시에 바나나킥 특유의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휘어진 곡선 모양을 그대로 계승한 제품이다. 추후 농심은 메론킥에 이어 연내 새 과일맛 킥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통상 계절별로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이른 봄 시즌부터 여름(7~9월) 제철인 멜론맛 간식들이 쏟아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일맛 디저트 수요는 특히 여름철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무더위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별로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