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동차 회사 도와주기 위해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들은 캐나다, 멕시코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부품 등을) 여기에서 만들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면제가 될 구체적인 제품이나 면제 기간 혹은 관세 인하율 등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지난 3일부터 부과하고 있다. 다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되는 것으로 돼 있다.
미국 빅3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는 특정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벌여왔다. 이들 업체는 그 대가로 완성된 자동차와 엔진, 변속기 등 크기가 큰 자동차 부품에 대해선 관세를 내기로 양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마트폰 관세와 관련해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여러분은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팀 쿡(애플 최고경영자)과 이야기를 했고 최근에 그를 도왔다"며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고 결과로는 우리나라가 위대한 위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최근 공지를 통해 상호관세 대상에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은 향후 발표되는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예외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해당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품목별 관세)과 같을 것"이라면서 “관세가 더 많을수록 회사들은 더 빨리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나는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들은 오늘 만났는데 그 만남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을 망치게(screw) 할까'를 파악하기 위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EU)도 그걸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면서 “EU는 통상에서 미국에 피해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들은 (방위 비용) 청구서를 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시켰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