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공급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기업대출 확대 등 전략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내달 공개되는 1분기 실적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성적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7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세부적으로는 이자수익이 6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1분기에만 29%가 늘어나는 등 4분기를 제외하고 분기별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보다는 증가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중심 가계대출 성장을 금융당국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담대 공급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1분기 대출성장률은 2.5%로 예대율이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가계대출 공급 제약을 만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보증서 대출과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업대출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초부터는 햇살론뱅크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햇살론뱅크는 보증한도 초과 대출 잔액(10%)이 중저신용자 대출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보금자리론도 취급한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전북은행과 준비하는 공동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라,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함께 대출을 심사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앞서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함께 처음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신용대출 상품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에 대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1분기에는 수신 성장과 비이자이익 확대 흐름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임통장 인기에 힘입어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늘었고, 총수신은 전분기 대비 약 5% 증가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플랫폼·수수료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개선도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이끌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사업 수익이 올해 4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유가증권 운용 등에 따른 이익도 비이자이익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플랫폼 등 수수료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이 가팔랐으나 수반되는 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손익에는 기여하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수수료 수익이 비용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수료 사업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