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올해 연간 배당총액 1조3400억원으로 작년보다 1000억원 확대하기로 했다. KB금융 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낮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KB금융은 1분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깜짝 발표했는데, 하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초과분에 대한 주주환원까지 고려하면 총주주환원율은 전향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상무는 KB금융 1분기 경영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발표했고, 올해는 주주환원정책을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특히 3월 말 CET1 비율은 전분기(13.53%) 대비 14bp 상승한 13.67%를 기록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의 경우 작년도 말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이 연간 현금배당과 1분기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반영됐다"며 “추가로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은 하반기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나 상무는 “912원은 전분기 대비 108원 증가한 금액"이라며 “KB금융은 이익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개선하고자 올해 배당총액은 분기 3350억원, 연간 1조3400억원 수준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지난해 배당총액 1조24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라며 “자사주 3000억원에 이어 하반기 CET1 비율 13.5% 초과분에 대한 주주환원 계획까지 고려하면 KB금융은 연중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나 상무는 “이번 결정으로 하반기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고,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과거 대비 전향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원칙으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내외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나 상무는 KB금융의 밸류업 원칙으로 '유연한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나 상무는 “KB금융의 밸류업은 당사가 목표로 하는 자본비율을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시장에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번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발표는) 하반기 주주환원 금액 중 일부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차기 정부의 정책 변화로 KB금융의 밸류업 계획에도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한 주주의 질문에 “밸류업은 중단 없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나 상무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한국 증시 부양 등의 메시지가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밸류업도 중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97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KB국민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충당부채 전입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비중은 4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