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용카드.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가 지속되며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모두 높아졌다.
하나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2.15%로 전년 동기(1.94%), 전분기(1.87%) 대비 각각 0.21%포인트(p), 0.28%p 올랐다.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 연체율은 1.61%로 작년 동기·전분기(각각 1.31%)보다 0.31%p 상승했다. 2014년 말(1.62%) 이후 가장 높다. 신한카드 또한 연체율이 1.61%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1.56%), 전 분기(1.51%)와 비교해 0.05%p, 0.10%p 각각 올랐다. 2015년 3분기 말(1.68%) 이후 최고치다. 우리카드는 1.87%로 작년 1분기(1.47%), 작년말(1.44%)보다 0.40%p, 0.43%p 각각 상승했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며 카드 결제 대금은 물론 고금리인 카드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2022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카드업계에서는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2분기에도 시장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도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작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등 영향으로 42조372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작년 말 7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2022년 말 68조1000억원, 2023년 말 71조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회복이 이뤄져야 연체율이 안정될 수 있는 만큼, 부실화된 자산의 상·매각, 다중채무 양산 방지, 심사요건 정교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에 고삐를 죄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