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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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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RA 효과로 영업익 3747억원 달성…“올해 설비투자 30% 이상 줄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30 11:09
LG엔솔, 폴란드 ICPT와 3년간 20만개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효과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 올해 생산설비 투자 등을 30% 이상 줄이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IRA 세액 공제 효과 제외하면 830억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73억원 대비 138.2%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4577억원이다. 세액 공제 효과를 제외하면 1분기는 83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26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조1287억원 대비 2.2%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은 “수익성은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고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도 반영돼 374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운영 효율화·관세 영향 최소화 등 실행과제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향후 실행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운용 효율화를 위해 투자는 우선 순위를 정하여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여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또한,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2분기 매출 감소 예상…올해 신규 설비투자 없다"

실제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 투자 규모를 30% 이상 줄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변수가 생기고 있어 설비 투자를 줄여 운영 효율화와 재무건전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기존의 인프라 투자비를 고려해 신규 공장 증설은 하지 않고 기존 거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2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주요 북미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견조하고 원통형 신모델 출시도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OEM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분기 대비 일정 수준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사장은 “올해 연간 전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정책 변화가 빈번해 전방 수요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외 지역에서 차량을 생산해 수출하는 OEM들 역시 전체 생산 전략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반등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분기부터 북미에서 조기 가동 예정인 ESS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도 전기차용 신규 배터리의 양산을 시작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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