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엑스타 HS52
금호타이어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연매출 목표로 제시했던 5조원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갔다. 올해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최근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결손금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분기 호실적 지속…올해는 유럽 시장 공략
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올해 매출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매출액 1조2065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신차용 프리미엄 타이어 공급 확대와 고성능·고인치 타이어 판매 및 고부가가치 국가 공략 등 호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역대 최대실적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21년 2조601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조5322억원으로 3년 만에 74.2% 크게 늘었다. 2020~2021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5886억원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을 공략해 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타이어 시장으로 꼽힌다. 유럽에는 금호타이어의 주력 사업장 중 한 곳이 소재했으나 18인치 이상 승용차용(PCLT) 타이어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PCLT 비중은 30.1%로 중국(59.5%), 북미(50.9%), 한국(50.2%)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신규 고성능 타이어 브랜드인 '엑스타 스포츠' 출시하기도 했다.
◇10년 만에 결손금 해소 눈앞
올해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된다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10년간 쌓아왔던 결손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까지 이익잉여금 상태였으나 2016년부터 발생한 결손금을 최근 10년 동안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왔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면서 결손금 규모를 줄여왔다. 실제 결손금 규모는 2022년 말 6143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1870억원으로 3년 만에 69.56% 줄었다.
타이어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준의 실적만 유지하더라도 올해 말에는 금호타이어가 결손금을 모두 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일 올해 결손금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면 10년 만에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이 적립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매출 목표는 창사 이래 최대인 5조원으로 설정했다"며 “브랜드, 제품, 기술, 운영 전반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의 혁신을 추진해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하는 원년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