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롯데웰푸드가 출시한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 새콤달콤 딸기맛. 사진=롯데웰푸드
시장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 바람에 힘입어 최근 식품업계가 추억을 담은 신제품을 꺼내들고 있다.
과거 단종시켰던 제품을 재소환하거나, 레트로 감성의 패키지를 입힌 한정판을 출시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롯데웰푸드는 1990년대 중반 첫 선보인 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던 '체스터쿵'을 30여년 만에 재출시했다. 이 제품은 과자 브랜드 치토스의 마스코트인 '체스터'의 발바닥 모양을 본 딴 과자다.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기존 치토스 매콤달콤·치토스 스모키바베큐에 이어 딸기맛의 치토스 신규 라인업으로 돌아온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단종 이후 꾸준한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으며, 최근 2년 동안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를 통한 요청만 200건이 넘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2003년 출시돼 한때 인기를 끌었던 롯데웰푸드의 '팅클'도 조만간 '세븐셀렉트 마! 돌아왔다 팅클'로 재탄생한다. 동그란 모양의 초코과자 속 초콜릿이 담긴 제품으로, 이번에 프로야구 시즌을 겨냥해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업 상품의 하나로 선보인다.

▲지난 8일 농심이 출시한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 사진=농심
농심도 추억의 맛을 앞세운 제품 출시에 진심이다. 올해 초 약 50년 만에 다시 선보인 '농심라면'이 대표 사례다. 재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을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이후 B29·크레오파트라 등 라면뿐 아니라 과자류에서도 단종된 상품들을 재소환하고 있다.
8일에는 기존 솔트앤올리브 맛에 이어 크레오파트라 시리즈의 새 라인업으로 '크레오파트라 솔트앤김'도 출시했다. 앞서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을 모델로 한 크레오파트라 광고도 복원해 공개하는 등 리메이크 작품 띄우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오비맥주가 출시한 레트로 한정판 '오비라거'. 사진=오비맥주
주류업계도 레트로 마케팅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주로 과거 패키지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하거나, 추억의 콘텐츠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 오비라거의 초창기 디자인을 입힌 330㎖ 용량의 캔 제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꾼 뒤 1960년대에 생산된 제품의 패키지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유명 게임 캐릭터 '팩맨(PAC-MAN)'와 협업한 자체 맥주 브랜드 '테라' 한정판을 내놓았다. 선보인다. 1980년대 등장한 팩맨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한정판은 유흥 채널용 500㎖ 병과 가정 채널용 453㎖ 캔 제품 2종으로 나뉜다. 일부 유통채널에서 증강현실(AR) 게임 체험·시음행사 등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대~30대에게 팩맨의 복고 감성을 전하고, 40대~50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공감대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테라X팩맨 500㎖병, 453㎖캔 제품. 사진=하이트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