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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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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등 돌리는 베팅사이트…“상호관세는 합법” 확률 25%로 추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6 11:15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합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관세를 둘러싼 회의론이 미 연방대법원에서 부상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베팅사이트에서는 상호관세가 합법 판결될 것이란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6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8분 기준, 대법원이 트럼프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25%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IEEPA를 근거로 부과한 '펜타닐 관세'·'상호관세'의 적접성을 따지는 대법원 심리는 이날 오전 0시께(한국시간 기준, 미 동부시간 5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대법관들은 IEEPA가 대통령에 부여한 수입을 '규제'할 권한에 관세가 포함되는지와 의회가 명시적으로 관세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는데도 대통령이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단독으로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트럼프 관세가 합법으로 최종 판결될 확률은 심리 전 50%대 초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도 관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자 불과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에 베팅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심리가 진행중인 이날 오전 1시 35분엔 이 확률이 18%까지 추락하기도 했었다.


또다른 베팅사이트인 칼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심리전 40%대 중반에서 현재 30%로 급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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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대법원 판결 베팅 추이. 이 확률은 5일(현지시간) 대법원의 관세 적법성 심리 전후로 크게 요동쳤다(사진=폴리마켓)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책의 기반을 유지하려면 대법관들로부터 5표를 얻어내야 한다"며 “수요일(5일) 공개 변론이 끝나자 그는 그 숫자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번 관세 소송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에서 진행된 관세 소송 구두변론을 방청한 베선트 장관은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변론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에서 정부 입장을 대변한 존 사우어 법무차관이 “대통령이 IEEPA상의 (관세 부과) 권한을 가질 필요에 대해 매우 강력한 주장을 펼쳤다"면서 “다른(원고) 쪽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대법원의 관세 심리와 관련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심리를 거쳐 나올 대법원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라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관세 영향을 받는 전 세계 국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폴리마켓 등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베팅사이트는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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