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섭 SKT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왼쪽부터)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유심정보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2.0'과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해외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병행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T는 12일 오전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대규모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무료 가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와 해외 로밍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같은 문제는 해결될 전망이다.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유심보호서비스 미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자동 가입을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가입자는 별도 가입 없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자동 변경된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부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새벽 기준 해외 체류 중인 가입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적용했다"며 “이들 중 기존 가입자의 경우 차례로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데이터 전용 기기에 대해서도 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IoT는 이번에 해킹 당한 장비가 아닌 별개의 장비로 연관성이 없다“며 "그렇지만 추가 피해나 우려를 막기 위해 서비스에 자동 가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이날부터 도입한다. 해당 정보가 소프트웨어로 변경되면, 제3자가 기존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되는 방식이다. 다만 매장을 방문해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알뜰폰 가입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12일 기준 유심을 교체한 SKT 가입자는 총 147만명, 대기 중인 가입자는 72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예약자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교체를 진행한 후, 해외 거주자 대상 유심 교체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유심 교체의 경우 매장이 없는 지역이나 매장을 찾아 예약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고객신뢰회복위원회의 경우, 현재 인원 소집 등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빠르면 이번주 말에서 다음주 사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해당 조직에 대해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외부 전문가와 고객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규가입 중단 조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판매점의 매출 피해를 보전하는 방안에 대해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