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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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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친환경 기조에도…퍼스트솔라 주가 50% 가까이 폭등한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6 14:56
FRANCE ENERGY SOLAR

▲태양광 패널(사진=EPA/연합)

도널드 틀머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반(反)친환경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태양광 관련주인 퍼스트솔라 주가가 이달에만 50% 가까이 폭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퍼스트솔라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86.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퍼스트솔라 주가가 지난달 30일 125.82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에만 47.9% 급등한 셈이다.


미국 태양광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악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한 세제 법안 초안에 따르면 태양광이 속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가 2031년 말까지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금지된 외국 단체(prohibited foreign entities)로부터 라이선스 계약 등 물질적인 지원을 받는 생산품은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게 했는데 이는 중국 기업이 수혜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법안은 청정에너지 산업에 정확히 유리하지는 않지만 태양광 보조금 즉각 중단 등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했던 것보단 긍정적으로 나와 퍼스트솔라 등 주가가 폭등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마크 스트라우스 애널리스트는 “45X가 향후 2년간 퍼스트솔라 예상 실적의 60% 가량을 기여할 전망을 감안하면 이번 법안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금지된 외국단체에 대한 제한도 경쟁 우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법안이 나오자 전문가들은 퍼스트솔라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울프리서치는 이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으로 높였고 목표가도 221달러로 제시했다.


또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최근 퍼스트솔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목가를 기존 235달러에서 2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목표가 상향과 관련, 45X 연장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이퍼샌들러의 경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각각 '비중확대', 205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법안은 세입위에서 발의한 것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현재 국가 부채 증가에 반대해온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이 법안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2조5000억달러(약 3500조원)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출 삭감 조치들과 새로운 세입 창출 조치들이 포함됐지만 세금 감면 규모가 이보다 더 커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초당파 비영리 기구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의 마크 골드와인 수석 부회장은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로 국채를 발행하면서 드는 이자 비용까지 합치면 초안의 순비용이 최대 3조3000억달러(약 46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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