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태민

etm@ekn.kr

이태민기자 기사모음




[SKT 유심 해킹] 유심 1000만장 조기 확보…다음달부턴 예약 없이 교체 가능할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3 13:44
ㅇㅇ

▲SKT가 유심 무상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 내 티(T)월드 매장 앞에 유심을 교체하러 온 가입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교체 작업이 이번 주말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물량 수급이 본격화함에 따라 이달 중 전체 예약자 대비 약 50%의 유심을 교체하고, 다음달엔 예약 없이도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유심정보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총 354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대기자 수는 539만명이다. 유심 재설정을 완료한 가입자는 1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유심 물량 입고 일정이 앞당겨짐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교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T는 당초 이달 500만개, 다음달 577만개, 7월 450만~500만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6월 물량 입고 예정일이 앞당겨지면서 다음달 말까지 1000만개 이상의 재고가 확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달 말까지 예약자의 약 50%가 유심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유심 교체 예약 관련 메시지를 수신한 후 직접 매장을 찾는 가입자 비율 등을 고려하면, 다음달 중에는 유심 교체 서비스를 예약하지 않아도 전국 매장에서 유심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유심 교체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면, 이를 수신한 가입자의 약 50%가 내방한다"며 “다음주 초중반 쯤 모든 유심 교체 예약자에 대한 안내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심 교체 안내를 받았지만 내방하지 않은 가입자들에게는 다음달 중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며 “이후엔 예약과 관련 없이 전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고객 불편 해소와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사고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번호이동·기기변경 등을 통해 통신사를 옮긴 가입자 수는 40만6040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KT·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각각 22만6619명·17만9421명으로 집계됐다.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이달 초부터 신규가입·번호이동 등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SKT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를 비롯해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 가입자 이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사업부장은 “알뜰폰 사업자는 SKT뿐 아니라 통신 3사를 같이 취급하고 있어 사업자 자체 고객 이탈은 다르게 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SKT 망을 사용하는 고객 이탈이 있지만, 사업자 내부에서 다른 통신사 망을 이용하는 사업자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사고 수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를 구제받으려는 이용자들의 손해배상소송과 집단분쟁조정신청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약 10여곳의 법무법인에서 관련 손배소송을 준비 중인 가운데 집단소송 참여자 수는 3만명을 돌파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민관합동조사단 등의 조사 결과가 나와 피해규모 등이 정해져야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썬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객 보호 정책 마련과 유심 교체 등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SKT 유심 해킹 사고에 늑장 대처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T 대표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를 소환해 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