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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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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세액공제 축소로 韓 태양광 타격?…“실제 피해 크지 않고, 긍정요인도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3 14:17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축소’ 인플레이션감축법 개정안 하원 통과
현대차증권 “AMPC 지급기간 1년 축소로 큰 변화는 없어”
“공제 비율 축소되는 2029년 전에 태양광 강한 수요 기대”
우려국 기업 및 부품에 혜택 금지…현지 생산 상대적 이익
한화솔루션, OCI홀딩스 미국 공장 2026년부터 본격 가동
미에너지정보청, 태양광 발전량 올해 34%, 내년 18%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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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의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 생산 공장 전경. 사진=한화

한화솔루션 주가가 장중 12% 이상 급락하는 등 재생에너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 하원이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줄이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 때문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업계는 개정안 내용을 자세히 보면 피해가 없진 않지만 그리 크지 않다며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한 반영으로 평가하고 있다.


23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태양광 대표주인 한화솔루션 주가는 오전 11시 10분경 전일 종가 대비 12% 이상 하락했다. OCI홀딩스는 2.5%, 신성이엔지는 1% 하락했다.


풍력 대표주인 씨에스윈드는 7%, 유니슨은 1.4% 하락했다.


이 같은 재생에너지 기업의 주가 하락은 미국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미국 하원은 세금지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줄이는 내용의 IRA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 통과 여부는 이제 상원으로 넘어갔다. 상원도 통과하면 대통령 서명을 받아 시행된다. 상원 심의과정에서 하원과 법안 내용이 불일치될 시 조정회의(Conference Committee)를 통해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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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이 평가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안 내용. 자료=현대차증권

이슈가 되는 세액공제 항목은 AMPC와 ITC이다.


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는 특정 기업이 미국에서 첨단 제조기술을 활용해 배터리나 태양광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경우, 세액 공제의 형태로 혜택을 해당 기업에게 제공하는 제도이다.


현재는 2029년까지 100%, 2030년 75%, 2031년 50%, 2032년 35%, 2033년 이후부터는 9%이다. 개정안에는 △풍력은 2027년까지만 지급 △그외 배터리, 태양광 등은 2029년 100%, 2030년 75%, 2031년 50%, 2032년 0%로, 지급기간이 1년 축소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AMPC 지급기간 1년 축소로 큰 변화는 없다"며 “배터리, 태양광은 중립으로, 풍력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ITC(Investment Tax Credit)는 투자세액공제로, 사업용 자산에 투자한 금액의 일부를 세금에서 공제해주는 제도이다. 기업이 투자한 금액에 대한 세금 혜택을 제공해 기업 투자를 장려하는 것이다.


현재는 2033년까지 30%, 2034년 22.5%, 2035년 7.5%, 2036년부터 0%이다. 개정안에는 2028년까지 30%, 2029년 24%, 2030년 18%, 2031년 12%, 2032년부터 0%로 바뀐다.


현대차증권은 이에 대해 “투자세액공제 장기간 유지는 긍정적"이라며 “비율이 축소되는 2029년 전에 강한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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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단기에너지전망에서 태양광 발전량이 전년 대비 올해 25%, 2026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EIA

이번 IRA 개정안에는 재생에너지에 긍정적 요인도 들어 있다. 미국이 지정한 중국, 북한, 이란 등 해외우려국(FEOC)의 관련 기업에는 AMPC나 ITC 세액공제 혜택을 금지했으며, 관련 나라의 부품을 구입해도 혜택을 금지시켰다. 일례로 중국 기업이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면 세액공제 혜택이 금지된다.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미국에 직접 태양광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이번 개정안에 따른 부정적, 긍정적 영향을 모두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의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에 연간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공장을 건설 중으로, 올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로써 한화큐셀의 미국 내 생산 능력은 2026년 잉곳·웨이퍼·셀 3.3GW, 모듈 8.4GW가 될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미국 태양광사업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MSE· Mission Solar Energy)를 통해 텍사스 부지에 2억6500만달러를 투자해 2GW 이상의 셀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년 상반기 1GW 셀 생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을 통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의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신규 법인의 셀로 이어지는 비중국 태양광 서플라이 체인(Clean Supply Chain)을 구축하고 있다.


IRA법 개정안의 TPO(Third Party Ownership)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TPO는 미국 태양광사업에서 기업이 소비자의 집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그 설비의 소유권과 운영·관리를 기업이 직접 맡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소비자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태양광을 사용할 수 있어 관련 사업은 성장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IRA 개정안에서 주택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할 시 30% 투자세액공제를 지급하는 RCEC(Residential Clean Energy Credit)가 기존 2032년 종료에서 개정안에서는 2025년 종료로 함에 따라 자가태양광이 TPO 시장으로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ITC/PTC 규정 내에 TPO 세액공제 배제 조항이 신규로 추가됨에 따라 TPO 사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은 동시에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미 착공 중인 설비에 대해서는 TPO 관련 수익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는 크지 않지만, 2026년 TPO 사업의 추정치는 보수적으로 반영해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IRA법 개정안 통과 여부와는 별개로 미국 내 태양광발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3월 태양광 발전량은 3만967MWh로 전년 3월보다 36.1% 증가했다.


EIA는 5월 단기에너지전망에서 미국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대비 2025년 34%, 2026년 18% 증가해 전력 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설비는 2025년과 2026년에 각 31GW가 추가돼 2026년 말에는 총 180GW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법안이 이대로 통과되면 장기간적으로는 피해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별영향이 없다"며 “현재 관련 기업의 주가 급락 현상은 너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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