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다시 ‘트럼프發 관세전쟁’ 공포…“스마트폰·EU에 관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4 09:54
U.S. STEEL-M&A/NIPPON STEEL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최근 미중 관세협상으로 한동안 잠잠해진 트럼프發 관세전쟁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임을 시사하면서다. 6000선 재돌파를 시도하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게 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해 아이폰 제조사 애플에게만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 제품(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들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관세가 6월 말에 “적절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관세를 가격에 전가시키지 말도록 경고했다.




그는 또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을 거론하면서 “그(팀 쿡)는 아이폰 생산거점을 인도로 옮기겠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애플 공장이) 인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럴 경우 관세 없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시설 미국 이전 요구는 아시아 중심의 공급망을 갖춘 애플과 삼성에 극명한 도전을 안겨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향후 4년에 걸쳐 500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이전 구상과 거리가 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26회계연도 애플의 총이익률이 3.0~3.5%포인트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관세를 지불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며 소비자들이 미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수천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면제된 상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스마트폰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품목별 관세'로 묶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USA-TRUMP/

▲아이폰을 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별도의 게시물에서 “미국과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럽연합(EU)은 매우 다루기 어렵다"며 “그들의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징벌, 비통화 무역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과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며 “이에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곧장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선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EU가 통상 관계에서 미국을 악용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뒤 “이제 내가 아는 게임 방법으로 게임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 관세 위협' 발언과 관련해 관세 유예기간인 90일 이내에 협상하길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협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협상 (내용을) 정한다. 그것은 50%"라면서 “만약 그들이 공장을 이 곳에 짓는다면 관세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EU가 50% 관세를 피하기 위해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겠다"면서 “그러나 현재로 그것은 6월 1일에 진행될 것이다. 그것이 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EU가 협상을 매우 하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열을 다시 올리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1% 밀린 4만1603.0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67% 떨어진 5802.82, 나스닥종합지수는 1.00% 내려앉은 1만8737.21에 장을 마쳤다.


미중이 관세를 대폭 유예했다는 소식이 지난 12일 단숨에 5800선을 넘어선 S&P500지수는 지난 19일 5963.60까지 올랐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자 5800선 붕괴 직전까지 왔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02% 내린 19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일(198.27달러) 이후 14일 만이다. 시가총액도 2조916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선을 하회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