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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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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안 끝났다”…세계 덮쳤던 ‘트럼프發 관세 공포’ 다시 오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5 12:19
USA-TRUMP/WEST POINT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50%의 관세,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위협하자 전 세계에서 관세 공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이달 영국, 중국과 무역협상을 체결하자 글로벌 관세전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표를 통해 그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을 전 세계에 상기시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며 “협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협상 (내용을) 정한다. 그것은 50%"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해외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아이폰 제조사 애플에게만 적용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 제품(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들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물론,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란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랜드 부회장은 “EU와 애플을 겨냥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향후 몇 개월 동안, 혹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예상해야 할 일들의 예시"라며 “평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주요 교역국과 관세 협상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우리는 인도와 많이 진전했는데 인도는 일찍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수 아시아 국가도 매우 좋은 거래를 들고 왔다. 18개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가 있는데 EU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매우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미국 정부와 관세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놀랜드 부회장은 “미국은 한국, 호주 등 일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는데 그들이 관세를 부과받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기존 협정을 파기하고 무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EU에 대한 50% 관세 위협은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관세율을 새로 정할 수 있음을 미리 보여준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간세와 관련해 지난 16일 “향후 2~3주 이내 각국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그들이 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150개 국가가 협상을 원하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number)도 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새 관세율을 미국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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