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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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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에 50% 관세 7월 9일까지 유예…러시아 제재도 고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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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50%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좋은 통화를 가져 (관세 부과) 일정을 늦추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엑스(옛 트위터)에 “유럽은 협상을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오는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예유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EU에 대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율은 20%에 달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지난 23일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EU는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관리들은 EU와 미국이 여러 상품에 대한 관세를 없앨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관세 무역장벽에 집중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EU은 매우 다루기 어렵다"며 “그들의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징벌, 비통화 무역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적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경우 32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과 EU의 교역이 타격을 입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6% 쪼그라들고 가격이 0.3% 이상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를 통한 미국으로의 리쇼어링(본국 복귀)와 관련, 섬유 분야는 해당이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운동화나 티셔츠가 아닌, 군사 장비를 만들고 싶다"며 반도체칩, 컴퓨터, 인공지능(AI) 개발 등 “큰 것들"을 미국에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에 기쁘지 않다"며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와 항상 잘 지냈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로켓을 도시로 날리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고, 난 그것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절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대(對)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석유 거래, 혹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협상에서 “일부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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