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전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29~30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7일 후보들이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사전투표에서 늘 앞서 온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도 지지자들이 대거 사전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며 본투표에 앞선 '기선제압'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도 일부 세대의 보수화 및 전체 투표율 상승 차원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아도 손해 볼 것이 없다며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모두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첫날인 29일 서울에서 투표한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타깝게도 사전투표가 목, 금요일이다. 토요일에 투표한다고 미루다가 못 하는 분 생기지 않도록 주변에 많이 알려 달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우세를 굳힐 것으로 자신하면서 독려하고 있다. '1·2·3 투표 캠페인'(기호 1번인 이(2) 후보에게 3표가 더 필요하다)에 이어 '1+9 캠페인(한 사람이 매일 아홉 사람에게 투표를 독려하자)'을 이날부터 전개했다. 앞서 '기호 1번 찍기'와 발음이 유사한 '일찍일찍 사전투표' 등의 문구가 담긴 사전투표 독려 현수막을 전국 각지에 게시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위기에 안심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아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박빙의 어려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 음모론을 제기해온 상황이니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을 수록 민주당의 득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사전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그동안 사전투표가 부정선거의 원인을 제공해 온다며 폐지 공약까지 내세울 정도로 부정적이었지만,최근들어 정반대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25일 충북 옥천군 박정희 전 대통령 배우자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만약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 본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지 않겠나"라며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투표 독려 음성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는 등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지층 일부가 여전히 부정선거론에 기반해 투표를 꺼리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데 투표율 저하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동탄(경기도 화성시 을)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이날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일축한 이 후보는 전날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역대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26.06%를 기록했다.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36.93%로, 최종투표율 77.1%의 절반에 육박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일이 징검다리 휴일 주간인 데다 사전투표일 이틀 모두 평일인 만큼 지지층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중요 과제가 됐다"며 “사전투표율이 30%를 넘는다면 선거 초반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