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스.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가 156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교환사채 발행에 활용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을 통해 AI 시대 반도체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설비투자 및 신사업 발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스는 보통주 30만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1.5%)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교환가격은 주당 5만2223원, 처분 예정금액은 약 156억6690만원이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0월 30일이며, 실제 주식 처분은 교환권 행사 시점에 확정된다.
이번 교환사채는 시장 매도나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이 아닌 특정 조합을 대상으로 한 장외처분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환 상대방은 '삼성-스페이스타임 AI반도체 신기술조합 제1호'로 회사는 “투자자의 납입 능력과 자금조달 시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테스는 “AI 시대 도래로 반도체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며 “R&D, 설비투자, 신사업 발굴 등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자기주식을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재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현재 당사가 보유중인 타법인주식은 대부분 비상장 주식으로 시장성이 부족하고, 상장주식이라 하더라도 그 수량이 과도하게 적거나 투자성이 부족하여 자사주 대비 교환대상 주식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또한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진 만큼 자금 조달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교환 대상 주식 비중이 1.5%에 불과해 기존 주주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교환사채 전량이 교환되더라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 감소분은 약 0.6% 수준에 그칠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테스는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6월 이후 테스의 주가는 지속 상승 중이며, 9월 교환사채 발행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최고가는 4만9450원, 최저가는 2만900원 수준으로, 거래량 역시 10월 평균 38만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을 기대하고 있고, 반도체 산업 내 주요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천명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