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이 가축분뇨를 친환경 연료로 자원화하며 '경축순환농업'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봉화군이 가축분뇨를 친환경 연료로 자원화하며 '경축순환농업'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공-봉화군
가축분뇨를 농업용 자재나 에너지로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다지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경축순환농업'은 축산농가에서 배출한 가축분뇨를 정화·처리해 양질의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 경종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농업과 축산이 서로 보완하며 자원을 순환시키는 친환경 농업 모델이다.
봉화군은 이에 더해 가축분뇨를 고체연료와 바이오차로 전환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에너지화와 탄소 감축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783톤 중 591톤은 미처리… 자원화 시설 시급

▲고속건조발효기. 제공-봉화군
봉화군에서는 하루 평균 약 783톤의 가축분뇨가 발생하지만, 현재 가동 중인 공공·민간 처리시설의 처리능력은 하루 192톤에 불과해 처리시설 확충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봉화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공동자원화-민간형)' 공모에 선정되며 총 224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봉화읍 도촌리에 위치한 민간업체 '늘푸른(주)'이 시설 설치를 담당하며, 하루 200톤, 연간 6만 톤의 축분을 고체연료(33톤/일) 및 바이오차(28톤/일)로 자원화할 예정이다.
바이오차는 온실가스를 연간 약 1만 2915톤(CO₂eq) 감축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에 큰 기여가 기대된다.
▲친환경 축산 위한 다각적 지원사업 추진

▲축분바이오차제조실증시범사업. 제공-봉화군
봉화군은 이 외에도 가축분뇨 악취 저감과 친환경 축산 정착을 위해 총 13개 사업에 13억 6천만 원을 투입 중이다. 스키드로더, 고속건조발효기 등 처리 장비를 지원하고, 악취 저감제 및 돈사 환기구 악취저감 설비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분뇨를 자가 처리할 수 있도록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 보급을 확대하고, 축사 바닥에 악취 저감 약제를 살포하거나 미생물로 처리하는 복합 방식도 병행 중이다.
또한, 2025년에는 축분바이오차 이용 활성화사업을 통해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50ha 규모 농지에 보급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 진출로 수출길도 열려

▲베트남 수출선적식 . 제공-봉화군
봉화군은 축분유기질비료의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수요가 낮은 비수기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총 538톤을, 올해 1차분으로 125톤을 수출했다.
3월에는 베트남 칸투그룹 및 SITTO그룹과의 수출계약을 통해 분기당 500톤 이상을 공급하기로 협의하며, 봉화군이 동남아 유기질비료 수출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에는 '가축분뇨이용촉진지원사업'을 통해 수출물류비 2억 4천만 원을 확보하고, 4,800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연과 공존하는 축산농업 실현"

▲베트남 칸투그룹과 수출협의. 제공-봉화군
박현국 봉화군수는 “청정지역 봉화군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가축 사육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경축순환농업의 정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봉화군의 이러한 정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모범적인 시도로, 타 지자체에 지속 가능한 축산·농업의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