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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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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5]‘손등 도장’에서 캐릭터까지…이색 투표인증 문화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31 07:00

MZ세대 중심 ‘캐릭터’ 투표인증 문화 확산

기표소 안에서 촬영시엔 ‘공직선거법’ 처벌받아

귀여운 투표인증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캐릭터 종이로 투표인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직막 날인 30일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이색적인 투표인증 문화가 확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투표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해 투표권 행사를 인증하는 문화다.


이날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다양한 인증샷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유권자 본인이 선호하는 캐릭터나 디자인을 미리 출력해 투표소에 가져간 뒤, 기표소에 마련된 기표 도장을 해당 용지에 찍어 SNS에 인증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손등에 직접 도장을 찍어 인증하던 과거 방식보다 개인 취향이 더욱 반영된 형태다.


이같은 투표인증 문화는 정치권 등 기성세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리 준비한 투표인증 용지를 손에 들고 투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목격됐다.


같은날 가수 이승환씨도 자신의 SNS에 “평화를 일구고 경제를 일으킬 유능한 일꾼을 뽑는다는 일념에 가슴이 일렁여 일찍 일어났다"며 본인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투표인증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들이 투표인증 용지를 들고 있다.(사진=김하나 기자)

직접 제작한 투표인증 용지를 타인이 함께 쓸 수 있도록 공유하는 문화도 활발해졌다. 한 네티즌은 SNS에 글을 올려 “편하게 다운로드 하시라고 게시글을 쪄왔다(만들어 가져왔다). 이것 말고도 몇개 더 있으니 구경오라"며 본인이 만든 용지 디자인을 공유했다. 전남일보도 이날 오려서 사용할 수 있는 투표인증 용지 그림을 신문 1면에 실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투표인증 문화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치른 2020년 제21대 총선무렵 나타나 점차 유행세를 타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장갑 착용 의무화로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기 어려워지자 이같은 투표인증 문화가 자연스레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 연령층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한 2030세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새로운 정치참여 방식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다만 유의해야할 사항도 있다. 개인이 제작해 가져간 투표인증 용지에 도장을 찍고 기표소 밖에서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 자체는 현행법상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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