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곧바로 숨 가쁜 정부 출범 일정에 돌입하게 됐다. 일반적인 대선과 달리 보궐선거로 치러진만큼 정권 인수 과정없에 곧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대선 개표 마감 직후 최종 집계록을 만들고 전체회의를 열어 '당선자 결정안'을 의결한 후 오전 8시쯤 1위 득표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한다.
이 후보는 당선증 수령 즉시 대통령 신분을 얻어 직무 수행을 시작한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이다. 평상시라면 당선인 신분으로 별도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설치해 2개월 정도 인수, 인계를 받고 인적·물적, 정책적 준비 기간을 갖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취임한다.
취임식도 이날 진행된다. 역시 보궐선거였던 지난 19대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보신각 타종,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등의 별도 행사 없이 취임 선서만 국회에서 하는 것으로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별도 행사없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식만 가졌다.
이 당선인은 취임식 직후 용산대통령실로 이동해 정부 수반으로서의 임무를 공식 시작한다. 우선 내각과 대통령실에 대한 인선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일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수석 인선안을 가장 먼저 공개할 것이라고 얘고한 바 있다. 또 청문회 과정없이 곧바로 취임 가능한, 각 부처 실무를 장악하고 인수 인계를 주도할 차관급 인사와 대통령실 참모진 명단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또 비상경제대응 테스크포스(TF)의 구성도 이날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TF 구성을 최우선 과제라고 꼽았었다.
다만 내각 인선을 완료하고 임명하는데에는 최소 1~2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내각 인선안을 발표하더라도 인사 검증 절차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문재인 정부때도 초대 내각 인선 완료엔 약 195일이 걸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당분간 각 부처 임명권 행사를 가진 국무총리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