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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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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모터사이클 운전 두려움이 일상 재미로 바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9 16:27

■ 국내 최초 이륜차 아카데미 ‘혼다 에듀케이션센터’

경기도 이천에 위치…초보자·숙련자에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연간 1500명 대상 이륜차 사고예방 등 교육 안전 라이딩 앞장

경기도 이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교육생이 비기너 코스를 이수하고 있다. 사진= 이찬우 기자

▲경기도 이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교육생이 비기너 코스를 이수하고 있다. 사진= 이찬우 기자

고급스러운 건물에 대열을 갖춘 60여대의 바이크. 라이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었다.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바이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누구나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최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국내 최초 이륜차 아카데미 '혼다 에듀케이션센터'를 방문했다. 센터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하게 재밌게 라이딩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혼다는 “단속만 하는 것이 아닌, 달릴 수 있는 장소와 올바르게 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창립 이념 아래 이 센터를 설립했다.


혼다는 세계 43개 거점에서 안전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교통교육센터 운전자 교육, 학생 및 유아 대상 안전 교육 프로그램 실시 등 각 국가 및 지역의 실정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에듀케이션 센터는 43번째 혼다 안전운전 활동 거점이자 21번째 안전운전 교육센터로 모터사이클로 인한 사고 예방, 성숙한 안전 의식, 모터사이클 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전 과정은 27만원으로 연간 1500명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 이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사진=이찬우 기자

▲경기도 이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사진=이찬우 기자

한국은 이륜차에 대한 인식과 운전습관 개선이 시급한 곳이다. 급증한 이륜차 배달과 전통처럼 내려오는 폭주족 문화로 인해 '위험하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고도 많다. 지난해 기준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건수 분석 결과 21만5354건(2013년)에서 19만6836건(2022년)으로 8.6% 감소했지만 이륜차 사고는 같은 기간 1만433건에서 1만5932건으로 '52.7%' 급증했다.


특히 2022년 기준 국내 이륜차 사고의 도로 교통사고 건수 비중은 8.8%, 사망자는 16.7% 에 달하며 이륜차 운전자 안전교육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사고, 사망률과 도로 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예 운전들로 인해 한국에서 이륜차는 '위험한 이동수단', '도로 위의 무법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그렇기에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이륜차 운전자들에게 필수적인 곳이다. 운전자 대부분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안전한 라이딩'이란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센터의 교육을 통해 입문자는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고, 숙련자는 안 좋은 습관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비기너부터 고급까지 5가지로 구성됐다. 비기너 스쿠터 코스는 기본 주행이 미숙한 고객에게 적합한 교육이며 비기너 매뉴얼 코스는 출발·정지 및 기어 변속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점검 승차 자세 회전 브레이크 연습 등 매뉴얼 모터사이클 라이딩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초·중급 과정인 타운 라이더 코스는 출발·정지 및 기어 변속이 능숙한 고객을 대상으로 워밍업부터 각종 슬라럼, 저속 밸런스 등 라이딩의 기초 테크닉을 교육한다.


중급, 고급 과정인 투어 라이더 코스와 테크니컬 라이더 코스는 하위 코스를 수료한 고객이 수강할 수 있으며 한층 더 적극적이고 능숙한 주행을 위한 라이딩 테크닉 심화 과정과 정확하고 섬세한 테크닉 라이딩을 완성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기자가 체험한 프로그램은 입문 프로그램으로 바이크 승차법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코스였다. 바이크를 세우는 법부터 안전하게 타고 내리는 법을 배우고 넘어진 바이크를 세우는 꿀팁도 전수 받았다.


바이크를 10년 넘게 탔음에도 이런 세밀한 교육은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특히 그간 무식하게 힘으로만 넘어진 바이크를 세워왔는데 이번에 배운 내용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경기도 이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교관이 넘어진 바이크 세우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경기도 이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교관이 넘어진 바이크 세우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시동법까지 배운 뒤엔 천천히 직선을 달렸고, 이후 S자 등 다양한 코너 구간을 달렸다. 초보들에 딱 알맞은 난이도를 통해 바이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시선, 자세 등 철저한 기본기 교육을 통해 안전한 주행을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교육의 효과는 대단했다. 같이 주행한 기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처음 바이크를 탔는데, 초반엔 겁을 먹고 주춤했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 막판에는 시속 30~40km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실력까지 성장했다.


이처럼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단순한 라이딩 기술 습득을 넘어, 올바른 이륜차 문화 정착과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추후 더 많은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편,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 일 운영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 시부터 오후 5 시까지다. 신청은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 편의를 위해 지하철 경강선 부발역에서 혼다에듀케이션 센터까지 셔틀 차량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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