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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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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46도·美 40도…열돔에 세계 곳곳서 불덩이 폭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01 15:15


FRANCE-WEATHER-HEATWAVE

▲프랑스 폭염(사진=AFP/연합)


최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도 여름 초입부터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30(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남부 유럽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가고 있다.


포르투갈의 경우 모라에서 전날 기온이 최고 46.6도를 기록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가 경신됐다. 포르투갈에선 43도에 달하는 폭염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당국은 18개 주 중 7곳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의 전날 평균 기온이 28도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엘그라나도에선 46도까지 오르면서 1965년 세비야에서 기록된 종전 신기록(45.2도)을 경신했다.


그리스에서도 기온이 40도를 넘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프랑스 남부에선 폭염의 영향으로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했다. 원자로를 식힌 뒤 배출되는 냉각수가 이미 폭염의 영향으로 가열된 강을 더욱 뜨겁게 만들어 생태계에 악영향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디언은 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전국을 뒤덮었다고 짚었다. 프랑스 역시 40도가 넘는 폭염이 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UROPE-WEATHER/ITALY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더위를 식히는 관광객들(사진=로이터/연합)

이탈리아도 21개 도시에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도 폭염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경보다. 기온이 높은 토스카나 지역에선 폭염에 따른 병원 입원률이 20%로 치솟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인기 TV진행자를 내세워 더위 대응 요령을 홍보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영국에서 이날 개막한 메이저 테니스 대회 윔블던(총상금 약 1000억원)이 열리는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은 기온이 29.7도로 개막일 기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썼다.


SPAIN HEAT WAVE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사람이 두 개의 양산을 쓰고 있다(사진=EPA/연합)

북유럽도 폭염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기상청은 오는 2일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영국 런던도 최고기온이 34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더위를 직접 겪었다. 그는 엑스 게시글에서 “이상 폭염은 더는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다. 이제 '뉴노멀'이 됐다"며 “지구가 갈수록 뜨겁고 위험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면역인 국가는 없다. 더 강력한 기후 행동을 즉각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USA-WEATHER/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더위를 식히는 주민들(사진=로이터/연합)

6월 폭염이 덮친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국 50개 지역에서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했거나 종전 기록에 근접했다. 또 21개 지역에선 기온이 최소 화씨 100도(섭씨 38도)에 달했다.


이날 필레델피아에선 201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온이 100도를 돌파했고 뉴욕도 체감온도인 열지수(Heat Index)가 화씨 100도를 기록했다. 보스톤은 102도(섭씨 38.89도)를 기록, 1872년 이후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원인은 열돔 때문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공기가 가둬진 가운데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하면서 폭염을 수일간 지속시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과학자들은 열돔 현상들이 1950년대 이후 강도와 지속 시간이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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